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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SK의 호주 가스전 개발, 기후재앙 초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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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민단체 "최태원 회장, SK E&S의 호주 LNG 개발 중단하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호주 시민단체가 최근 최태원 SK 회장에게 “가스 개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SK E&S는 현재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SK E&S의 호주 가스전 개발사업은 기후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20일 오전 호주 주빌리 연구소(Jubilee Australia Research Centre), 노던테리토리 주 환경센터(Environment Center NT)와 그린피스 등 27개 국내외 환경단체들이 SK E&S의 호주 바로사-칼디타(Barossa-Caldita) 가스전 개발사업 추진을 우려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SK E&S는 SK그룹 산하 기업으로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자원·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다.

SK E&S가 개발하고 있는 호주 가스사업에 대해 현지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SK E&S]
SK E&S가 개발하고 있는 호주 가스사업에 대해 현지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SK E&S]

SK E&S가 지난 3월에 투자를 결정한 바로사-칼디타 사업은 호주 북서부 다윈(Darwin) 시 북쪽 300km에 있는 티모르(Timor) 해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37억 달러 규모 대형 가스전 개발사업이다.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부터 20년 동안 매년 37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와 1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 E&S의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사업 추진으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은 물론 호주 해양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면서 이 사업은 지역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국제 환경단체의 저항에 부딪혔다. 이들은 “이미 산불 등 기후위기의 피해가 심각한 현실이 된 호주 상황에 SK그룹이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이 지적하는 문제의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 애초 사업을 주도하던 미국 기업인 코노코필립스(ConocoPhilips)가 호주 해안석유환경청(NOPSEMA)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사업은 연간 370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만 약 54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과정에서 LNG 생산량의 1.5배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에 매장된 천연가스에 불순물로 섞인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18%에 달해 온실가스 배출집약도(1톤의 LNG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가 1.47tCO2/tLNG로 호주 내 다른 가스전의 평균집약도인 0.7tCO2/tLNG의 2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생산된 LNG가 최종 소비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 포함하면 이 사업을 통해 연간 15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2000MW급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의 연간 배출량보다도 많은 수준으로 운영기간인 20년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천연가스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고려하면 가스가 결코 석탄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현재 추진 중인 가스 개발사업이나 가스 발전 사업에 대해서 전면적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지난 18일 ‘2050 탄소중립 에너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현재 시점에서 가스전과 유전에 대한 신규 투자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SK E&S는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소포집과 저장(CCS)을 통해 상쇄함으로써 ‘CO2 Free-LNG’를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SK E&S가 협력사와 계획 중인 호주 내륙 소재 ‘뭄바’ 유전의 CCS 사업은 초기 단계에 불과해 기술적, 경제적 실현 가능성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계획에 따르더라도 저감 가능한 이산화탄소 양이 가스전 배출량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역 생태계 파괴 문제와 지역 원주민과 협의 부재 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현재 가스전 부지를 포함해 육상 LNG 터미널을 연결하는 26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은 호주 멸종위기종인 올리브리들리 바다거북과 납작등 바다거북의 서식지를 가로지르도록 설계돼 있다.

호주 노던 테리토리주 환경센터(ECNT)의 해양 과학자인 제이슨 파울러는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사업은 호주 멸종위기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호주 북부 지역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티위 섬(Tiwi Island)의 원주민들에 대한 권리침해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 주빌리 연구소의 디나 루이(Dina Rui) 캠페인 디렉터는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사업은 기후위기를 심화할 역대 최악의 가스전 사업일뿐더러 지역 원주민들을 설득하는 노력조차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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