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사실이 재개발 반대 시위자들에 대해 조롱글을 작성한 직원 A씨의 해임을 건의했다. LH 인사위원회가 감사실 건의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한 징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17일 LH의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LH 수도권주택공급특별본부 사원 A씨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저희 본부엔 동자동 재개발 반대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 개꿀"이라고 말했다.
감사실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조롱성 글을 게시함으로써 공사의 사회적 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적시했며 "이로 인해 공사에 대한 질타와 공분이 가중되는 등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초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농민단체가 LH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모습이 담긴 사진에 대해 이같은 조롱성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해당 이 대화 내용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서 외부에 공개됐다.
LH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일정 기한 내 자진신고할 것을 권고했지만 A씨는 그러지 않았다. 당시 해당 본부 소속 다른 직원이 오해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감사인과의 면담에서도 '개꿀'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허위 답변하며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삭제했다.
A씨는 "시위자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다"며 "순전히 높이가 높아 안 들렸고 저층에 계신 사람들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글을 게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LH 감사실은 ▲A씨의 언행으로 국민적 질타와 공분을 사는 등 LH 명예가 크게 훼손된 점 ▲자진신고를 권고했으나 이를 묵살해 사태를 더 악화시킨 점 ▲문제 채팅방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하고 조사과정에서 허위 답변으로 일관해 은폐를 시도한 점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LH는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A씨에 대한 최종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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