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돼 닷새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된 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라며 심경을 밝혔다.
13일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에 청원서를 낸 거 말고는 정민이의 SNS를 일일이 보고 있다. 참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살던 정민이....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 증거가 없어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정말 모르겠다. 제가 인정에 이끌려 판단을 잘못하는 걸까"라고 덧붙였다.
손씨가 언급한 사진은 지난 12일 아들과 친구A씨가 함께 있던 모습을 목격한 새 목격자 B씨가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에서는 아들과 A씨가 실종 당일 새벽 2시께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으며 B씨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야구점퍼를 입으신 분이 (손씨를) 일으키려 하다가 손씨가 다시 바닥에 풀썩 누웠으며 (A씨가) 물건을 챙기고 가방을 멘 후 서성이다가 다시 손씨 옆에 누웠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 손씨는 "악몽과도 같은 4월 25일이후 벌써 3주차가 지나간다. 전날 밤 11시부터 그날 아침 4시 반, 불과 5시간 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의혹이 생길 수 있나 신기하기만 하다. 오늘도 우리는 변함없이 정민이에게 아침 인사도 하고 매끼 식사도 챙겨준다"라며 "정민이가 좋아하던 감스트께서 연락을 주셨더라. 시간 맞을때 장지에서 같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정민이가 좋아하던 래퍼 쌈디께서 진상규명을 요청해주셨더라. 감사하다. 정민이가 참 좋아했었는데...."라고 했다.
아들과 할머니가 주고 받은 마지막 메시지도 공개했다.
손 씨는 "제게 아내 말고 제일 가까운 위아래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인데 두 사람 모두 이제 곁에 없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11월2일은 아들의 생일이었다. 정민이가 의사 선생님 되는 것 축하해주신다고 했는데 두 사람 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세상에 축복은 있는 걸까"라고 적었다.
앞서 경찰은 목격자 7명인 5개 그룹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손씨가 실종된 인근의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 목격자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목격자는 모두 9명이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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