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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매출 500대 기업 44곳 물갈이…삼성전자,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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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위' 남양유업, 1년 새 매출 순위 43계단 하락…GS칼텍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4곳이 물갈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실적이 악화된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기업의 순위가 하락한 반면, 코로나19와 디지털전환(DT)의 수혜를 입은 IT·서비스 등 비대면 플랫폼 기업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500대 기업 상위 10위권에도 변화가 일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1, 2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LG전자와 기아의 순위가 상승하며 3, 4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이 '톱10'에 새로 진입하는 등 금융사들의 강세가 두드려졌으며 GS칼텍스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금융통계정보시스템·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3만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는 개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2019년과 비교해 44곳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하고 탈락하며 자리를 바꾼 것으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천886조8천176억원으로 전년보다 0.2%(5조2천179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2조3천677억원, 순이익은 111조2천1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8조7천718억원), 11.7%(11조6천937억원) 증가했다.

500위권에 신규 진입한 기업 수는 44곳으로 1년 전(34곳)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디지털전환 여파로 기업 실적 희비가 교차하면서 500대 기업 지형 변화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매출 상위에 포진했던 철강·조선·석유화학의 다수 기업 순위가 하락한 반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입은 언택트(비대면) 기업의 순위가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매출 236조8천70억원으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고, 현대차가 103조9천97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또 LG전자(63조2천620억 원)와 기아(59조1천681억 원)는 1%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순위가 각각 1계단, 2계단 상승해 3위와 4위로 올라섰다.

5위 한국전력공사(58조5천693억원)는 순위를 지켰고, 포스코(57조7천928억원)는 지난해보다 3계단 내려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50조9천265억원)와 현대모비스(36조6천265억원)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7, 8위를 유지했다. 하나은행(35조9천654억원)과 삼성생명(34조5천343억원)이 각각 6계단, 2계단 상승한 9위와 10위로 '톱10'에 신규 진입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1년 전 10위권이었던 GS칼텍스(22조3천6억원)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20조2천939억원)은 각각 16계단, 20계단 떨어져 25위, 30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한국산업은행(33조9천647억원), 우리은행(26조8천278억원), 한화생명(26조2천231억원), 신한은행(25조494억원), 국민은행(24조5천57억원) 등 금융사들의 순위가 상승하며 20위권에 포진했다.

지난해 500위 기업은 9천489억원의 매출을 올린 남양유업으로 조사됐다. 남양유업은 1년 새 매출이 7.9% 감소하며 순위도 457위에서 43계단 떨어졌다. 전년도 500위는 9천428억원 매출을 기록한 광주은행으로, 올해 500대 기업 매출 하한선은 이보다 0.7%(61억 원) 늘어 1조원에 더 다가섰다.

전체 21개 업종 가운데 유통(5곳↑), 제약(3곳↑), 식음료(2곳↑), 조선·기계·설비(2곳↑), 여신금융(2곳↑), 보험(1곳↑), 증권(1곳↑) 등 7개 업종의 500대 기업 수가 증가했고, 석유화학(4곳↓), 생활용품(3곳↓), 서비스(2곳↓), 지주(1곳↓), 에너지(1곳↓), 철강(1곳↓) 등 10개 업종의 500대 기업수가 감소했다.

업종별 500위권에는 유통기업이 51곳 포함돼 가장 많았고 자동차·부품(45곳), 건설 및 건자재(43곳), 석유화학(42곳), 식음료와 IT전기전자(각 34곳), 보험(33곳), 서비스와 생활용품(각 28곳), 공기업(26곳), 조선·기계·설비(23곳), 증권(21곳) 등이 뒤를 이었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44개 기업은 업종별로 유통과 자동차·부품이 각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IT전기전자(5곳), 서비스(4곳), 제약·여신금융·식음료(각 3곳) 등으로 조사됐다. 공기업, 생활용품, 석유화학, 조선·기계·설비에서도 각 2개 기업이 500위권에 신규 진입했고 지주, 증권, 에너지, 보험, 운송, 건설 및 건자재업종에서도 각 1개 기업이 500위 내에 들었다.

500대 기업 신규 진출한 기업 중에선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3조원 이상 증가한 한국해양진흥공사(3조5천645억원)가 160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이어 CJ올리브영(274위), SD바이오센서(299위), 크래프톤(303위), LG에너지솔루션(343위)이 뒤를 이었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매출이 증대된 SSG닷컴(382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438위), 컬리(마켓컬리, 496위)도 신규 진입했다.

반면 휠라홀딩스, 한국조선해양, 이지홀딩스 등은 지주전환에 따라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CJ CGV, 강원랜드, 제주항공, 에프알엘코리아, 하나금융지주, 파주에너지서비스, 부산도시공사, 한국토요타자동차, 휴맥스, 네오플, 씨앤에스에너지, 파워로직스, KH에너지, 휴비스 등은 매출 감소로 500위권에서 탈락했다.

500대 기업 중 1년 새 237개 기업의 순위가 상승했고 205개 기업은 하락, 14곳은 유지했다. 부영주택은 전년도보다 순위가 268계단 오른 226위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183계단↑), KB금융(179계단↑), 세메스(175계단↑), 서린상사(159계단↑), DB금융투자(156계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53계단↑), 하이투자증권(152계단↑), 셀트리온(149계단↑), 넥슨코리아(136계단↑) 등이 상승폭 '톱10'을 형성했다.

반면 한국마사회는 348계단 떨어진 435위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호반건설(268계단↓), DL(255계단↓), 인천국제공항공사(213계단↓), STX(145계단↓), KCC건설(141계단↓), SGC이테크건설(139계단↓), 현대코스모(137계단↓), 한화종합화학(111계단↓), 유코카캐리어스(100계단↓) 등의 하락폭이 컸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500대 기업에 신규로 이름을 올린 기업 수는 1년 전 34곳에서 10곳이 늘어 순위 변동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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