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노트북 단독 언팩 행사를 진행하며 노트북 신제품 띄우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급증하는 노트북 수요를 잡는 것은 물론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의 미미한 존재감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삼성 갤럭시 언팩' 온라인 행사를 열고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에 S펜을 지원하는 투인원(2-in-1)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360'과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의 '갤럭시 북 프로' 등 2종이다.
삼성전자가 노트북으로 글로벌 언팩 행사까지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트북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천99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와 IDC 모두 1분기 PC 시장이 55% 성장했을 것으로 봤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는 구도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들은 순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레노버(24.5%)가 차지했다. 이어 HP(22.8), 델(16.9%), 애플(7.6%), 에이서(6.7%)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 사업자인 만큼 노트북 신제품과 갤럭시 스마트폰 기기의 연동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갤럭시 기기들과 매끄럽게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
'윈도우에 연결하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용자 휴대폰' 앱 통합을 통해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서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예컨대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캘린더 앱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좋아하는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결과물을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의 갤러리 앱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으며, 자동 동기화를 이용하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이 자동으로 노트북에 나타난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서 번갈아 가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블루투스 연결' 기능도 지원한다.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하는 기기를 변경할 때마다 무선 이어폰의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네트워크 연결이나 계정 로그인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여러 파일 또는 폴더 전체를 갤럭시 기기 간 쉽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도 PC에서 처음 지원한다. 동일한 삼성 계정을 통해 자동 동기화된 갤럭시 기기 간 '삼성 노트'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 메모한 뒤 다른 기기에서 바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위해 휴대성도 강화했다. '갤럭시 북 프로' 13.3형 모델은 11.2mm 두께에 무게 868g으로 역대 삼성 '갤럭시 북'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갤럭시 북 프로 360'은 13.3형 모델과 15.6형 모델의 두께·무게가 각각 11.5mm·1.04kg, 11.9mm·1.39kg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에 이어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색 표현영역이 디지털영화협회기준(DCI-P3) 120%로 우수하며, 100만대 1 명암비를 갖췄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 강력한 성능, 갤럭시 기기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과 노트북을 잇는 생태계 강화에 집중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속 노트북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볍고 슬림해 휴대성을 높였다는 점은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봤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내 제조사의 노트북은 가격이 다소 비싸 판매가 부진한 편인데, 성능 강화와 휴대성, 연동성 등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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