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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한정후견 첫 심문 열려…조양래 직접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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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과정 45분만에 종료…외견상 건강문제 없어 보여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한국앤컴퍼니]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한국앤컴퍼니]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타이어가(家) 경영권 분쟁으로 번진 한정후견 개시심판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직접 출석하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따라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앤컴퍼니 사장의 경영권 분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0단독 이광우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2시 5분부터 50분까지 약 45분여간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첫 심문을 진행했다.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조 회장은 대리인들과 함께 직접 법정에 출석해 관심을 끌었다. 법정에 들어서는 조 회장은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별다른 조력 없이 스스로 걸음을 옮기는 등 건강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다.

심문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조 회장 측은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떠나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조 회장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받아본 뒤 속행 심문기일을 추후 지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출석한 것과 달리 심판을 청구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해 6월 조현범 사장의 최대주주 등극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성년후견 개시심판을 청구했다.

당시 조희경 이사장은 "회장님은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으며 사후에도 지속 가능한 재단 운영 방안을 고민했다"면서 "평소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이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현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그러나 조 회장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조현식 부회장이 성년후견 심판절차 참여를 결정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오히려 격화됐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조 회장 몫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한국앤컴퍼니 지분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조현식 부회장의 지분율은 19.32%다. 만약 조 회장이 성년후견 심판을 받으면 지분 매각 결정이 무효로 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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