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범아파트같은 재건축 현장을 한 번만 나가 봐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어렵게 뵙게 됐는데 한 가지만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대해 “건축된지 50년된 아파트다. 겉으로는 금이 갔지만 살만해 보였는데, 집안이랑 상가에 가보니 생활이나 장사가 어려울 정도로 폐허”라며 “그런데 주변 집값 자극을 우려해 재건축을 막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재건축 안전진단을 할 때 구조안전성 평가 비중이 기존 20%에서 50%로 늘어나서 사실상 재건축이 안 되게 막아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입주자들이 쉽게 재건축 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 가격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부동산 이익을 위해 멀쩡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려 할 수 있다. 그러면 낭비”라며 “국토부에 서울시와 더 협의하게 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토부에 지시하겠다는 건,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중앙정부와 소통하면 잘 풀릴 것이라는 프로세스(절차)에 대해 말한것”이라며 “결론을 강요하거나 오 시장도 맘대로 하게 해달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오찬 뒤 서울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서울시의 의지가 충분히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토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절차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서 국토부의 입장정리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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