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1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가전 교체 수요가 호실적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초에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4월 7~8일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가전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가전 교체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성장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1분기는 이사·혼수 시즌으로, 성수기로 꼽히기도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에 힘입어 가전 판매를 확대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영업이익 3조5천600억원, LG전자의 생활가전(H&A)과 TV(HE)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3조3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단 LG전자의 경우 모니터와 디지털 사이니지 실적이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에 집계돼 해당 부분이 제외됐다.
이에 따라 가전 양판점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보였다.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은 지난해 각각 매출 3조2천977억원, 2조8천910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0조5천990억원, 영업이익 8조7천167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5%, 35.2%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부문은 호황기에 접어들었음에도 한파로 인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CE 부문과 함께 스마트폰(IM)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트 사업부가 반도체의 부진을 메워줄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더해 갤럭시 버즈 등 마진율이 높은 웨어러블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해 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3천억원, CE 부문은 TV와 생활가전 동반 호조에 힘입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7조7천828억원, 영업이익 1조1천7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8.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역시 LG전자의 주력인 가전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장(VS) 사업본부의 성장세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관련된 업황 지표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가전제품 출하 데이터는 20년 내 최고치를 보이고 있으며, 백신 보급에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HE 사업본부는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OLED TV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LCD 패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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