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사상 처음으로 4천만개를 돌파했다. 현재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1인당 평균 4개의 주식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현재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총 4천6만7천529개로 집계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잔고가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 있는 증권 계좌를 말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4천만개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보유자는 총 919만명으로, 이를 감안하면 1인당 평균 4개 꼴로 주식 계좌를 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3월 6일 3천만개를 넘어선 이후 약 1년 만에 1천만개가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주식 열풍이 이어지며 500만개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3천548만개였다. 한 달에 200만개 꼴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균등배분제도가 시행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청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청약증거금 규모에 상관 없이 청약 신청자에게 균등배분하도록 했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을 받기 위해 증권사 여러 곳에 계좌를 개설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들어 3월 초까지 계좌수가 82만개 늘었다. 이는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전체 계좌 개설 수(161만개)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새로운 증권사들이 잇따라 출범한 것도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공개를 앞두고 사전 이용 신청을 받았는데, 64만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토스증권은 지난달 중순부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MTS 서비스를 오픈하는 중인데, 현재 회원 가입 28만명, 계좌 개설까지 마친 고객은 13만명에 달한다.
한편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 2007년 7월 31일 처음으로 1천만개를 돌파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1993.27포인트였다. 이후 5년 뒤인 2012년 5월 17일 2천만개를 돌파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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