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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위기 소리바다, 주총 앞두고 표 모으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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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주총서 중부코퍼레이션 측 이사진 선임 놓고 표 대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소리바다가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중부코퍼레이션이 제안한 이사선임안 부결을 위한 것으로, 중부코퍼레이션이 최근 지분을 상당부분 매각했지만 여전히 취약한 현 경영진의 지분율로 인해 분쟁의 불씨가 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리바다]
[소리바다]

◆ 다급한 소리바다 경영진…경영권 방어 위한 의결권 위임 호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리바다는 오는 31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잇따라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고 나섰다. 소리바다는 전날 회사 차원에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한 것으로 모자라 경영지원본부장인 허윤회 이사도 따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했다.

이들이 의결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그 동안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던 최대주주 중부코퍼레이션의 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키기 위해서다.

중부코퍼레이션은 문성민 중부코퍼레이션 대표를 비롯해 총 15명의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제안한 상태다. 중부코퍼레이션 측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11일 법원이 안건 상정을 결정함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소리바다의 현 경영진인 제이메이슨 측과 중부코퍼레이션의 표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소리바다 측은 "중부코퍼레이션으로부터 각종 소송의 남용과 부정적인 기사의 노출은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가 추락함은 물론, 자금 유입을 가로막는 등의 행태로 진행 중이던 사업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지난해부터 장기적인 소송전으로 외부 자금 조달과 자금 유동, 사업에 많은 제약이 걸린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부코퍼레이션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회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상실했다"며 "그럼에도 언론을 통해 경영권 탈취를 위한 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히는 등 여전히 회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며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중부코퍼레이션, 31일 주총 지분 12.49% 유효…"경영권 반드시 확보"

앞서 지난 2일 중부코퍼레이션은 장외매도를 통해 지분 9.11%(900만2천976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시점은 지난달 22일로, A사 등 3곳에 각각 300만992주를 주당 333원에 매각했다. 현재 중부코퍼레이션의 지분율은 3.39%(334만7천406주)다.

일각에선 이번 주식 매각으로 중부코퍼레이션이 사실상 소리바다의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중부코퍼레이션 측은 소리바다 경영권 확보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이번 정기주총시 의결권 기준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에 따르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중부코퍼레이션의 기존 지분 12.49%(1천235만382주)는 그대로 살아있는 상태다. 반면 소리바다의 현 경영진인 제이메이슨 측 지분은 담보로 맡겼던 물량이 상당 부분 반대매매로 매각되며 지분 경쟁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문성민 중부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번에 매각한 주식은 소리바다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 차입금을 제공했던 투자자 측에 상환 목적으로 지분을 넘긴 것"이라며 "이번 주총은 여전히 12.49%의 지분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진행돼 중부코퍼레이션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고 경영권을 확보해 소리바다의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중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월 소리바다가 진행한 8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신규 발행된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려있었고, 지난 2월 21일부로 보호예수가 풀리며 중부코퍼레이션이 채권자에게 지분을 넘긴 상황이다.

문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 해임 안건을 올리지 않고 이사 선임 안건만 올린 것은 우선 우리가 경영권을 확보해 내부를 들여다 보고 방만한 경영과 회사 자금 유출 창구로 악용되는 페이퍼 컴퍼니를 구조조정하는 등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남은 지분(3.39%)만으로도 사실상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는 만큼 이번 주총 이후에 경영권 분쟁이 재차 발생한다 하더라도 소리바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코퍼레이션도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앞두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할 예정이다.

◆ 사면초가 소리바다…경영난·상폐위기·자회사 반발까지

2000년대를 풍미했던 음원 유통기업 소리바다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올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만약 올해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관리종목 지정 후에도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5년 연속)하거나 법인세차감전손실 비중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소리바다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발생 사실과 최근 사업연도 자본잠식률 50% 이상임을 공시했다.

소리바다는 지난 8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2020년도 사업보고서 등의 제출지연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외부 감사에 따른 사업보고서는 감사의견 부적정·의견거절·범위제한한정을 받고 다음 연도에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상장폐지된다.

설상가상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소리바다는 수십억원 상당의 음원 사용료를 지불하지 못해 멜론, 지니뮤직, 벅스뮤직 등으로부터 형사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 음원 유통사들은 지난해 말 소리바다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채무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소리바다는 신규 음원 서비스가 중단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여기에 현 경영진에 대한 자회사 직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A사와 B사는 모회사인 소리바다에 대표이사를 포함한 직원 28명이 서명한 성명서와 함께 대여금 상환 등을 집행하라는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A와 B사는 자금난으로 지난 9월부터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직원들은 소리바다 경영진의 경영실패와 대여금 상환,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신규 투자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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