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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대면영업 타격…보험설계사 소득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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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대면·비대면 연계 전략 마련해야"

지난해 4월 26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 운동장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4월 26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 운동장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의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을 연계할 수 있는 채널운영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설계사 소득변화 특징' 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 대면영업 환경 악화로 보험계약 체결 건수 감소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대면 서비스업 관련 종사자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산업의 경우 대면영업에 기반을 둔 보험설계사도 소득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1차 유행기 중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와 보험산업 차원의 대면영업 자제 영향으로 지난해 3월, 4월, 5월의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8%, 4.9%, 6.3%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 6월에는 대면영업 환경 개선과 상품개정 이슈가 부각되면서 계약체결 건수가 늘어나 설계사들이 소득수준을 회복했다.

대면영업 환경 악화로 보험계약 체결 건수가 줄어든 점이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설계사 소득이 감소한 지난해 3~5월 중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전속설계사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3.8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3% 급감했다.

◆ 근속연수 따라 소득 감소폭 차이…신규 설계사들은 타격 적어

전년 같은 기간과 소득분포를 비교할 경우 월평균 소득 250만원 미만 구간은 5.1%포인트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 150만 원 미만과 150만~250만 원 구간은 각각 3.4%포인트, 1.7%포인트 증가한 반면 월평균 소득 450만원 이상 구간에 속한 설계사 비중은 3.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소득분포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월평균 소득 250만원 미만 설계사는 전년 동월 대비 6.8%포인트 증가했고, 월평균 소득 450만원 이상인 설계사는 4.48%포인트 감소했다.

김동겸 연구위원은 "설계사 소득 감소 현상은 근속연수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근속연수가 짧은 신입설계사의 경우 소득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근속기간이 각각 6개월 미만, 6개월~12개월 미만, 12개월 이상인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271만원, 197만원, 407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3~5월 중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간 대비 6.05% 감소했지만 근속기간이 6개월 미만인 신입설계사의 월평균 소득감소율은 0.09%에 불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신규로 진입한 설계사들 중 상당수가 초기에는 보험사로부터 정착수당을 수령하거나 지인영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기간 중에도 영업제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근속연수가 어느 정도 경과한 상태에서는 지인모집에서 벗어나 신규 고객창출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기존의 대면중심 영업방식에 한계를 보이면서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 대면영업만으로는 한계 봉착 우려…대면·비대면 연계 전략 필요

그는 "대면영업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설계사의 소득활동은 코로나19와 같은 사례가 재연될 경우 또 다시 제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 영업전략 마련과 모집제도 개선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보험산업의 경우 아직까지 대면방식을 통한 보험가입이 지배적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대면방식을 통한 고객접점 확보가 제한을 받게 된다면 기존의 영업방식으로 보험사 매출을 확대시키는 것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2차 확산기인 지난해 8월과 같은해 12월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또한 설계사들의 소득 활동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최근의 비대면 소비행태가 보험산업으로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화상모집과 옴니채널 구축 등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을 연계할 수 있는 채널운영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당국에서도 소비자 보호를 고려하는 수준에서 비대면 모집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마무리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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