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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 쿠팡에 단체교섭 요구…"노동 가치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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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배달료·시간제보험 도입·기본배달료 삭감조치 철회 요구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라이더(배달기사)들의 처우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배민라이더스가 지난해 10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진정 국면을 맞았던 논란이 이번에는 쿠팡을 덮치는 모습이다.

배달기사 등 관련 플랫폼 노동자들로 구성된 라이더유니온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라이더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단체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라이더의 처우를 둘러싼 논란이 쿠팡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사진=쿠팡이츠]
라이더의 처우를 둘러싼 논란이 쿠팡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사진=쿠팡이츠]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이 배달기사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의적인 기본 배달료 삭감 조치를 행하고 일방적 평가 기준에 따른 불이익을 주는 등 불합리한 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쿠팡이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 쿠팡은 미국 뉴욕증시(NYSE) 상장을 위해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 쿠팡이츠와 쿠팡플렉스 배달원 등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독립계약자라고 기재한 바 있다.

이날 라이더유니온은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쿠팡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쿠팡이츠에는 2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있으나 이들 대다수는 영업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사고 시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 피해보상 대책도 없지만 쿠팡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노동자라면 적정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쿠팡은 기업가치 늘리기에만 혈안이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에 단체교섭을 포함해 ▲안전배달료 도입 ▲과도한 장거리배달 개선 ▲사유 없는 해고 금지 ▲정확한 근무정보 제공 ▲무보험 상황 대책 ▲배달료 삭감 철회 등을 요구했다. 또 이 같은 제도적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 쿠팡의 고용 구조로 인해 지난해 근로자의 희생이 이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세은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 활동가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 동안 5명의 노동자가 각지에서 일하다가 사망했다"며 "쿠팡의 시간당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시스템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잘리지 않기 위해 업무강도를 자발적으로 높히고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라이더는 쿠팡이츠를 지난 19일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위원회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라이더들은 쿠팡이 책정한 배달예상액을 신뢰하고 콜을 수락하지만 쿠팡이츠가 삭감 이유도 말하지 않은 채 빈번하게 예상액 미만의 금액을 정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쿠팡은 거래상 직위를 남용해 기본 배달료를 인하하면서도 노조나 라이더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았다"며 "배달료는 교섭과 협상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별도로 표명할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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