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단 1의 사적인 감정이나 정서적 관계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때 "석열 형"으로 불렀던 윤석열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 "일반적인 의미의 동기로서의 친분이면 모를까 특별하고 개별적인 친분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 윤 총장을 '의로운 검사'로 칭하며 자신을 '범계 아우'로 친근하게 낮춰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월성원전 수사를 진행한 이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박 후보자는 윤 총장을 향해 "똑바로 앉으라"며 호통쳤고, 윤 총장을 "선택적 정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윤 총장은 박 후보자에게 "선택적 의심이 아니냐"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후보자가 윤 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개혁에 대해 주저하거나 후퇴할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박 후보자와 윤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3년 윤 총장이 '댓글 수사' 외압을 폭로한 이후인 11월에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는 글을 남겨 주목받았다. 또 자신을 '범계 아우'라 쓰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1년은 정말 살이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못하게 한 처절한 1년이었다"라고 하자,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이나 월성 원전 관련해서 구속기소된 사람이 많고 여전히 수사 중"이라며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못하게 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못하게 해체하고 좌천시킨 검사들을 원상회복할 의사는 있냐"는 윤 의원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