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기 위한 실행 명령서에 사인했다. 2021년 1월 20일.”
미국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백악관은 “우리 정부는 UN에 공식적으로 30일 이후에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들어갈 것을 알렸다”며 “안전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세계적 지도력을 발휘하는 역할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기후변화로 다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퇴보하고 악화했던 곳에서 ‘Back To the Climate Change’를 외치면서 제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미국 'Back To the Climate Change'
UN과 세계기상기구(WMO)는 즉각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WMO 측은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할 것”이라며 “미국의 재가입을 국제 사회와 함께 환영한다”고 전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나는 매우 따뜻하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 방어선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면서 탄소 제로는 물론 전 세계 각국의 탄소 감축 노력에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뿐 아니라 기후위기 극복이 지금 전 세계에 직면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산화탄소 농도, 지구 평균기온, 해수면 등 모든 기후변화 관련 지표가 지금 우리에게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가장 무더웠던 6년이 모두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탈라스 총장은 최근 지구 평균온도는 1.2도 상승했고 이대로 간다면 2024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조정하고 대내외적으로 활동할 인물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기후변화 정책에 전 세계 관심 집중
국내 기후변화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은 지나 매카시(Gina McCarthy)가 맡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는 없었던 백악관 ‘기후 차르(CLIMATE CZAR)’ 자리를 만들었다. 기후 차르는 연방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조율하고 조정하는 역할이다. 기후변화와 관련돼 미국 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리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매카시는 2013~2017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설 미국 환경보호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강력한 규제로 유명한 기관이다.
미국 과학 전문매체 네이처는 매카시에 대해 “오바마 정부시설 그는 다양한 기후변화 관련 규제를 발전시켰던 인물”이라며 “청정에너지 계획, 발전소에 대한 온실가스 제한 등 기후변화 대책을 많이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퇴보하고 차단됐다고 지적했다.
대내적으로 지나 매카시가 역할을 맡는다면 대외적으로 기후변화 정책은 존 케리(John Kerry)가 수행한다. 그는 기후특사(CLIMATE ENVOY)에 임명됐다. 케리 특사는 기후행동에 있어 국제 협상 등 대외적 임무를 챙긴다.
네이처 지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기후 어젠다에 대해 국제적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존 케리 기후특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역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2013~2017년까지 국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특히 존 케리 기후특사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당시 협상에 깊숙이 개입했던 인물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이 때문에 파리기후변화협약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나 매카시, 존 케리를 대내외적 기후변화 책임자로 임명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을 선언했다. 제자리로 돌아온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을 지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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