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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서 파운드리 영토 넓힌다…텍사스에 공장 증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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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100억 달러 투자해 공장 증설"…삼성 "현재 결정된 것 전혀 없어"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 주에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생산라인 증설을 목표로 부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공장 건설에 들어가 오는 2023년께 가동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상태로, 업계에선 경쟁사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가 향후 이 공장에서 3nm 이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할 것이란 얘기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나왔던 만큼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며 "투자금액도 반도체 라인 하나에 들어가는 투자액을 바탕으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수치로, 어떤 근거를 가지고 나온 얘기가 아닌 듯 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 정부 기조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도날드 트럼프 전 행정부부터 '자국 우선주의' 움직임에 맞춰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해 6월 반도체 제조공장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서는 등 업체들을 대상으로 압박의 수위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메이드 인 얼 오브 아메리카(MADE IN ALL OF AMERICA)'라는 경제 슬로건 아래 미국의 공장에서 미국인 노동자가 만든 첨단 제품이 더 많아질 수 있게 하는 정책 의지를 꾸준히 밝힌 바 있다.

이에 반도체 업계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해야 경쟁에서 불이익을 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미국 공장 증설과 관련한 추가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아이폰·아이패드용 반도체 칩을 주로 생산하는 SAS(삼성오스틴세미컨덕터)가 지난해 말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 증설을 염두에 두고 채용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996년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출범한 SAS는 2012년 8월 파운드리로 전환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 금액만 170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한다.

또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첨단 5nm 이하 공정을 위한 공장을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추가 증설에 나설 것이란 얘기는 꾸준히 나왔던 것"이라며 "파운드리 시장을 장악한 TSMC가 미국에서도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 현지 대형 고객사와 접근성이 한결 좋아져 2030년까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를 목표로 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SAS 증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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