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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이루다 AI' 폐기까지…'개인정보 보호' 최대 이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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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시작 한달도 안돼 사실상 종료…"개인정보보호 경각심 가져야"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연초부터 개인정보 보호가 기업들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도화선이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AI 챗봇 '이루다' 사태가 촉발한 개인정보 활용 논란으로 기업들에 개인정보 보호가 화두가 되고 있다.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 AI 이루다는 지난달 23일 출시된 뒤 3주 남짓한 기간 75만명의 이용자를 모으며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 덕분이었다.

AI 챗봇 이루다 [사진=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AI 챗봇 이루다 [사진=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사과하기 바쁜 기업들

그러나 이루다의 '영광'은 짧았다. 이루다는 성희롱 논란을 시작으로 스캐터랩의 다른 서비스(연애의 과학) 사용자들의 사적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충분한 조치(동의·비식별화)없이 학습했다는 사실 등이 드러났다.

스캐터랩 측은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전날 스캐터랩은 "이루다 DB와 학습에 사용된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출시된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스캐터랩 뿐만 아니라 지난 14일에는 카카오의 지도 서비스인 '카카오맵'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톡 즐겨찾기 폴더를 추가로 생성할 시 공개 설정 기본값이 '공개'로 돼 있어 민감한 사적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맵 즐겨찾기 폴더는 관심있는 장소의 목록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카카오 측은 "즐겨찾기 폴더 공개 설정 기능과 관련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카카오는 "즐겨찾는 장소는 개인정보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개인정보 정보·AI 윤리 등 쏟아지는 고민들…"경각심 가져야"

특히 이루다 사태는 개인정보 활용에 관한 기업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를 잘못 활용했다간 서비스 종료까지 갈 수 있다는 사례가 된 것이다. AI 윤리 등에 관한 다양한 고민거리도 안겼다.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 윤리, 개인정보보호가 기업의 서비스 종료를 가져올 만큼 중요하고 현실적인 이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서비스 개발부터 출시까지 기업 내부에서 거치게 되는 여러 단계에 AI 윤리와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진지하게 따져보는 단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국내에서도 검증 방식 등 AI와 관련된 논의가 더 활발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논의가 성급한 규제로 귀결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기업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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