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홈술 트렌드 확산 속에 저도주 경쟁이 격화되자 약 1년 만에 또 다시 알코올 도수를 낮춘다. 하이트진로가 16.9도인 '진로이즈백'과 '참이슬'로 인기를 끌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더 순한 술을 앞세운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부드러운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하향한다.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신제품은 다음달부터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다만 알코올 도수 20도의 '진한 처음처럼'과 16.5도의 '순한 처음처럼'의 도수 조정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9년 기존 17도였던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조정한 바 있다.
이번 알코올 도수 인하는 저도주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두된 '홈술' 트렌드에 대응해 시장 내 소주 저변 넓히기를 위한 구상으로도 분석된다.
특히 최대 경쟁사 하이트진로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알코올 도수 16.9도의 '진로이즈백'과 '참이슬'을 앞세워 소주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연말 홈파티 수요와 홈술족 증가 등으로 가정용 주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참이슬', '진로이즈백'의 공급은 차질까지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이 이들보다 더 낮은 알코올 도수의 제품으로 변화하게 된 만큼 이를 셀링 포인트로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도수 인하를 결정했다"며 "진한 처음처럼과 순한 처음처럼 등의 도수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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