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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비극의 아름다운 지구’…기후위기로 폭풍 앞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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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기후변화, 우주에서 찍은 숨 쉬는 지구 공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아름답다. 아름답다 못해 찬란하다. 푸른 구슬의 신비한 모습이 눈을 파고든다. 저 멀리 화성에서도 지구가 보였다. 작은 점으로 보이는 지구. 그 속에 70억 인구가 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최근 ‘아름다운 지구’라는 타이틀로 그동안 인공위성, 국제우주정거장, 항공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온실가스, 평균기온, 해수면은 상승하고 북극 바다 얼음과 남극·그린란드 빙하는 계속 줄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2024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게 분명해 보인다. 최후 방어벽이 무너지는 셈이다. 지구는 지금 우주에서 보는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휩싸여 있다. 폭풍 앞의 등불이다.

호주의 북서부 이미지는 바다와 육지가 어우러져 ‘대단히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이 사진은 특히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된 ‘샐리 라이드 어스캄(Sally Ride EarthKAM)’으로 찍어 의미가 더하다. 어스캄은 학생들이 특별한 이미지를 주문하면 촬영해 주는 시스템이다.

인도양에 있는 몰디브공화국은 마치 작은 점들의 집합으로 보인다. 몰디브공화국은 26개의 환초와 1192개의 산호섬으로 구성돼 있다. 해발고도는 고작 1.5m에 불과하다. 대부분 섬이 바다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이뤄져 있다.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높아지면 잠길 위험성이 크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를 마실 순 없다. 몰디브에 가면 모히토를 만날 순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몰디브가 잠기면 ‘모히토’ 조차 주문할 수 없다.

위도와 경도에 따라 지구는 둘로 나뉜다. 위도를 중심으로 북반구와 남반구가 있다. 경도를 중심으로 서반구와 동반구로 구분된다. 서반구에는 북미, 남미가 있다. 동반구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가 포함된다.

구름, 땅, 바다. 우주에서 찍은 푸른 지구 사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과학과 예술의 절정”이라고 평가한다. 땅과 바다, 대기권이 서로 호흡하고 반응하면서 지구촌 생명체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과 예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가 우주 과학이다. 때론 한 장의 사진이 그 어느 예술작품보다 강한 느낌을 준다.

이른바 ‘용호수(Dragon Lake)’. 시베리아에 있다. 겨울에 찍은 사진으로 호수 전체가 얼어붙었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모습이 ‘쨍쨍할 정도로’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시베리아는 지난해 섭씨 38도까지 오르는 등 이상기온을 보였다. 대형 산불도 발생했다. 북극권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기름이 유출되고 지반이 무너지고 있다. 동토층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깨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얼음 왕국’ 그린란드의 배핀 만(Baffin Bay).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만이다. 그린란드 동쪽 해안과 배핀섬 서쪽 사이의 남쪽으로 1130㎞에 걸쳐 뻗어 있다. 랜드샛7 위성이 2000년 9월 3일 찍은 사진이다. ‘얼음 왕국’ 답게 온통 얼음뿐이다. 바다도 꽁꽁 얼었다. 최근 그린란드는 평균기온 상승으로 몇 년 전보다 얼음 녹는 속도가 6배 정도 빨라졌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호주 서부에 있는 카네기 호수. 임시 호수로도 부른다. 많은 비가 왔을 때만 물로 가득 채워진다. 건조한 해에는 진흙투성이 습지로 변한다. 지구는 고정돼 있지 않고 때에 따라 모습을 바꾼다.

우주에는 수천억 개 은하와 개별 은하마다 수천억 개 별이 존재한다. 별에는 행성이 공전하고 있다. 태양계에서 지구도 그런 행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 다른 행성에서 보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NASA의 화성 착륙선 큐리오시티가 2014년 화성에서 지구를 보면서 찍은 사진이 있다. 화성 밤하늘에서 지구는 다른 천체보다 매우 밝게 빛났다.

만약 화성에 인간이 서서 밤하늘을 본다면 지구와 달 두 개의 뚜렷한 천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30년대에 NASA와 스페이스X가 인류를 화성에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화성에 인류가 도착한 뒤 지구와 달을 본다면 ‘저녁의 밝은 별’로 부를 만하다. 관련 사진을 찍을 때 큐리오시티는 지구로부터 1억6000만 km 떨어져 있었다.

남극을 두고 흔히 ‘파란색과 흰색’만 보인다는 표현을 쓴다. 땅은 온통 하얀색, 하늘은 푸르게 빛나기 때문이다. NASA는 북극과 남극을 대상으로 정기적 항공 관측사업인 ‘아이스브릿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극을 담은 아름다운 항공 사진에는 맥머도(McMurdo)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화산인 디스커버리 산 근처를 떠다니는 다층 렌즈 모양의 구름이 담겼다. 미국은 1956년 남극의 로스섬 서쪽 가장자리에 최대의 남극 관측 기지를 만들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호주 북서부 지역이다.  [NASA]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호주 북서부 지역이다. [NASA]

수천 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몰디브 공화국. 해발고도가 고작 1.5m에 불과하다. [NASA]
수천 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몰디브 공화국. 해발고도가 고작 1.5m에 불과하다. [NASA]

경도를 중심으로 서반구와 동반구로 구분된다. 동반구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가 포함된다.  [NASA]
경도를 중심으로 서반구와 동반구로 구분된다. 동반구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가 포함된다. [NASA]

경도를 중심으로 서반구와 동반구로 구분된다. 서반구에는 북미, 남미가 있다.  [NASA]
경도를 중심으로 서반구와 동반구로 구분된다. 서반구에는 북미, 남미가 있다. [NASA]

‘용호수(Dragon Lake)’. 시베리아에 있다. 겨울에 찍은 사진으로 호수 전체가 얼어붙었다 [NASA]
‘용호수(Dragon Lake)’. 시베리아에 있다. 겨울에 찍은 사진으로 호수 전체가 얼어붙었다 [NASA]

‘얼음 왕국’ 그린란드의 배핀 만(Baffin Bay).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만이다. 그린란드 동쪽 해안과 배핀섬 서쪽 사이의 남쪽으로 1130㎞에 걸쳐 뻗어 있다.  [NASA]
‘얼음 왕국’ 그린란드의 배핀 만(Baffin Bay).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만이다. 그린란드 동쪽 해안과 배핀섬 서쪽 사이의 남쪽으로 1130㎞에 걸쳐 뻗어 있다. [NASA]

호주 서부에 있는 카네기 호수. 임시 호수로도 부른다. 많은 비가 왔을 때만 물로 가득 채워진다. 건조한 해에는 진흙투성이 습지로 변한다. [NASA]
호주 서부에 있는 카네기 호수. 임시 호수로도 부른다. 많은 비가 왔을 때만 물로 가득 채워진다. 건조한 해에는 진흙투성이 습지로 변한다. [NASA]

화성에 인류가 도착한 뒤 지구와 달을 본다면 ‘저녁의 밝은 별’로 부를 만하다.  [NASA]
화성에 인류가 도착한 뒤 지구와 달을 본다면 ‘저녁의 밝은 별’로 부를 만하다. [NASA]

남극을 담은 아름다운 항공 사진. 맥머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화산인 디스커버리 산 근처를 떠다니는 다층 렌즈 모양의 구름이 담겼다. [NASA]
남극을 담은 아름다운 항공 사진. 맥머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화산인 디스커버리 산 근처를 떠다니는 다층 렌즈 모양의 구름이 담겼다. [NASA]

생태계의 보고로 잘 알려져 있는 마다가스카르. [NASA]
생태계의 보고로 잘 알려져 있는 마다가스카르. [NASA]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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