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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급식업계 '생존 경쟁' 현대百·CJ 막오른 케어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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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인구 증가에 맞춤형 식품 시장 성장세…2030세대까지 확장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며 '케어푸드'에 대한 식품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전념하고 있는 급식업계의 선두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의 '2019 장래인구 특별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 전망'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지난해 말 803만 명에서 오는 2040년 1천666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케어푸드 시장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대로 추정된다. 지난 2011년 5천104억 원 규모에서 10년 만에 4배 가까이 커졌다.

반면 케어푸드 시장의 성장은 아직 미진하다. 씹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령층을 위한 '연화식' 등 상품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 주류로 자리잡은 '히트 상품'은 배출되지 못했다. 하지만 케어푸드 시장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지금 현재보다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상당 수는 급식업계 기업이다. 급식 대상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신사업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것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데 이유가 됐다는 평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 센터'를 통한 케어푸드 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 센터'를 통한 케어푸드 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급식업계의 케어푸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다. 현대그린푸드는 5년 전부터 케어푸드를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정하고 투자를 이어 왔다. 2016년 연화식을 개발한 후 이듬해 국내 최초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했다. 또 2018년에는 80여 명의 인원을 선발해 케어푸드 연구소 '그리팅 랩'도 발족시켰다.

연구소 설립에 이은 설비 투자도 이어졌다. 현대그린푸드는 833억 원을 투자한 경기도 성남 소재 '스마트푸드센터'에 연화식 생산 설비와 그리팅 소스를 전문 생산하는 케어푸드 생산 시설을 완비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이고 정기 구독 형태의 서비스도 론칭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업체의 직원 식당에 적용 가능한 '그리팅 전용 코너'를 선보이는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5년 내 그리팅을 1천억 원대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주도해 오던 케어푸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후발 주자는 CJ프레시웨이다. CJ프레시웨이는 현대그린푸드와 비슷한 시기 '송림푸드' 인수를 통해 소스류 공급 라인을 갖춘 데 이어 지난해 전처리 업체인 '제이팜스'와 '제이앤푸드'를 인수해 맞춤형 식자재 공급 역량을 확충했다.

이어 지난 6월 완공된 경기도 이천 소재 '센트럴키친'을 통해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센트럴키친은 하루 약 25톤 규모의 반찬류, 국, 탕 등 반조리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그린푸드에 버금가는 제품 공급 역량을 갖춘 후 본격적으로 케어푸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요양기관 위탁급식 1위 사랑과선행과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요양기관 위탁급식 1위 사랑과선행과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단순 사업 전개를 넘어 정부 기관과의 협업도 이어나가고 있다. 노령화 사회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돌봄 공백 방지를 위한 시니어 케어 브랜드 론칭을 통해서다. 실제 현재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원은 총 2만6천여 명에 불과하다. 한 명당 15명의 어르신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케어 브랜드 론칭을 통해 이 같은 돌봄 공백을 메꾸는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 2015년 론칭한 시니어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2018년 토탈 푸드케어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식자재 공급을 넘어 식단, 서비스 컨설팅, 사회공헌사업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 7월에는 재가방문요양 서비스 기업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전용 간식과 식사로 구성된 '엔젤키트' 개발에도 나섰다. 또 같은 달 연이어 요양원 위탁급식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업 사랑과선행의 손을 잡고 본격적인 시장 외형 확대에 돌입하기도 했다.

업계는 현재 케어푸드 시장이 태동기인 만큼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높은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요 식품기업들의 시장 노크가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트렌드를 감안할 시 케어푸드의 인기가 2030 젊은 세대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외에도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 시장 주요 기업이 앞다퉈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큰 폭의 성장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케어푸드 시장의 성장성은 앞으로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특정 상품을 출시하기보다는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업계 내 성장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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