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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SMC 따라잡기 안간힘…내년에는 격차 좁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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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잇따라 대형 계약 따내…내년 성과 가시화될 듯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 물량을 추가 수주했다. [사진=삼성전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 물량을 추가 수주했다.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한 삼성전자가 1위 업체인 TSMC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은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올 들어 대형 고객사들을 확보한 만큼 내년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 물량을 추가 수주했다. 지난 9월 엔비디아의 RTX30 시리즈를 생산한 데 이어 2차 주문을 받은 것이다.

당초 엔비디아가 생산처를 삼성전자에서 TSMC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를 뒤집는 결과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 파운드리 공장 8나노 공정에서 추가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엔비디아의 매출 기여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잇따라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파운드리 사업부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퀄컴, IBM,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한 상태다.

TSMC는 이미 캐파(생산능력)가 꽉 찬 상태로, 생산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TSMC]
TSMC는 이미 캐파(생산능력)가 꽉 찬 상태로, 생산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TSMC]

고객사 확보를 위한 TSMC와 삼성전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IT 업체들이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애플에 이어 구글, 아마존 등은 자체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서피스 PC, 서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그동안 인텔이 공급하는 반도체를 써왔는데,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은 파운드리업체에 맡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물량이 삼성전자에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이미 캐파(생산능력)가 꽉 찬 상태로, 생산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운드리 업계에서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을 갖춘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가 유일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중국 SMIC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SMIC가 생산에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른 파운드리 업체로 물량이 넘어갈 수 있는 데다 파운드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은 TSMC가 빠르게 도망가며 격차 좁히기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55.6%로, 삼성전자(16.4%)를 39.2%포인트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2분기 32.7%포인트, 3분기 36.5%포인트에서 더욱 벌어진 것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관련해 미국 팹리스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관련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기준 내부 고객사 매출 기여도가 아직 50%를 상회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외부 고객사 매출 기여도가 55~6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다는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다른 업체들도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성사된 계약들은 내년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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