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과 중국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경쟁을 펼쳐 내년에도 격전을 예고했다.
이들은 내년 배터리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제휴, 분사 등 사전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CATL과 한국의 LG화학은 근소한 격차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1∼9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의 CATL은 총 19.2GWh, 점유율 23.1%로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사용량은 18.9GWh(22.9%)로, 2위가 됐다. LG화학은 8월까지 누적 사용량 1위를 지켜왔다.
일본 파나소닉은 17.6GWh(21.2%)로 3위를 차지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 션은 각각 5.1GWh(6.2%), 4.6GWh(5.5%)로 4위, 5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푸조 전기차 e-208과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 ES6, 리오토의 리샹원 등에서 CATL 배터리 물량 증가가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체들은 이같은 점유율 싸움이 내년에도 벌어진다고 보고 있다. 각 나라에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다는 전망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이달 분사했다. 이미 연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지만 분사한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게 되면 더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사업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는 내년 제1 공장 완공 및 시험 생산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 사업에 약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전기차 배터리 제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CATL은 자국 시장을 넘어 한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유럽을 넘보고 있다.
CATL은 독일 다임러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 출시되는 벤츠의 전기차 세단 '이큐에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배터리도 함께 연구·개발(R&D) 한다. 다임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국 배터리와 본격 경쟁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 생산 물량 경쟁이 예상된다"며 "입지를 넓히면서 안전 사고 등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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