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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구현모 KT,그룹사 새판짜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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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KT엠하우스 합병…코로나19 '디지털 커머스' 정조준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AI/DX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AI/DX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성과 중심 그룹사 리스트럭처'를 강조했던 구현모 KT 대표의 취임 2년 차 조직 구상도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그 첫번째 개편은 KT에서 커머스를 담당하고 있는 KTH와 KT엠하우스 합병이다.

KT는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디지털 커머스' 시장서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30일 KT(대표 구현모)는 KTH(대표 이필재)와 KT엠하우스(대표 문정용)가 합병을 통해 KT그룹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고 발표했다.

KTH와 KT엠하우스 양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KTH이며, 합병 비율은 약 1대 13.3으로 KT엠하우스 주식 1주당 KTH의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내년 5월경 주주총회 등을 거쳐 2021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T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 커머스 사업자인 KT엠하우스 간 커머스 사업역량이 결합돼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경쟁 환경에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H, KT엠하우스 합병으로 KT그룹 '디지털 커머스 시장'공략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취임 2년 차를 맞은 구현모 KT대표의 그룹사 '리스트럭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과 5세대 통신(5G)을 통한 융합 시대를 맞아 '탈 통신'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성과가 미진한 부실 그룹사를 정리하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산업 중심의 그룹사 전진 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성장과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과감하게 재편할 계획"이라며 "그룹사의 개별적인 가치 제고를 노력하는 동시에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구 대표의 발언을 구체화한 바 있다.

 [출처=아이뉴스24DB]
[출처=아이뉴스24DB]

◆TV 'K쇼핑'-모바일 '기프티쇼'로 비대면 시장 '정조준'

KTH는 T커머스 'K쇼핑', 콘텐츠 유통,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HT 지난해 매출은 3천223억원, 영업이익 107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매출은 852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K쇼핑'은 TV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의 장점을 모두 가진 양방향 TV쇼핑채널로, 현재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LG 헬로비전, 티브로드 등에서 방송되고 있다.

매출은 3년간 연평균성장률 30%를 기록했다. 그러나 TV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TV를 넘어 모바일 커머스 등 적극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모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K쇼핑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566억원, 영업이익은 10.4% 감소한 34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KTH는 TV에서 보던 방송이나 영화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이어볼 수 있는 'N-스크린' 판권을 제작사, 수입사, 투자 배급사로부터 수급해 유통하고 있다.

올 3분기 KTH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0% 감소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화 수입 감소 및 신규 콘텐츠 제작 지연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KTH는 ICT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3분기 ICT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ICT 사업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중심의 그룹 전략 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솔루션인 '데이지 TA' 등 자체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 초기 사업자로,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쇼'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T엠하우스 지난해 매출은 334억4천200만원, 영업익은 75억500만원이다.

기프티쇼는 외식, 영화, 뷰티, 건강, 레저 등 다양한 브랜드 실물 상품을 MMS로 선물하고, 해당하는 온·오프라인 브랜드 매장에서 바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일상화에 따라 모바일 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바일 상품권 활용은 점점 더 늘어, 올해 '기프티쇼' 판매금액은 5천억원을 돌파했다.

실제 배달 가능 기프티쇼 발행 건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점차 증가해 7월에는 1월 대비 80% 이상 증가했으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8월 30일~9월 13일)에는 지난 1단계(5월 6일~8월 18일)와 비교해 일평균 23% 증가했다.

KT엠하우스는 한정판 스니커즈 재판매 플랫폼 '리플(REPLE)'과 이달 KT 시즌(Seezn), 올레tv, kt 와이파이, kt LTE 데이터, kt 전기차충전 서비스 등을 단일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KT 모바일 통합상품권'을 출시하며 모바일 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필재 KTH 대표는 "TV쇼핑과 모바일 쿠폰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두 회사는 ICT 기반의 커머스 경쟁력을 다져왔다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거대한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고객가치를 실천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디지털 대 전환 시기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성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문정용 KT엠하우스 대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모바일 쿠폰 시장의 선두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중심의 신개념 커머스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구현해 나가며 커머스 시장의 판을 바꾸는 더 큰 꿈을 펼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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