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소니보다 이틀 앞서 9세대 고성능 비디오 게임기 X박스 시리즈X와 S를 내놓고 올연말 대목 콘솔(비디오) 게임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소니도 11월 12일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출시했다. MS는 강력한 게임기의 성능과 인기 게임 구독형 서비스를 내세우며 게이머를 공략하고 있다. 반면 소니는 스파이더맨 등의 인기 독점 게임으로 매니아층을 확대하고 있다.
MS와 소니는 그동안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왔다. 하지만 판매 대수에서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플레이스테이션4(PS4), 플레이스테이션(PS)이 1~3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6위인 X박스360와 격차를 크게 냈다.
게임기 강자인 MS와 소니는 7년만에 디자인과 사양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게임기를 내놓고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어 이번에 승자가 바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S, 이번에 소니 제칠까?
소니는 가전기기 전문업체로 가정용품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 높고 회사의 매출에서 게임기가 차지하는 부문도 크다. 소니의 게임기 매출은 회사의 총매출중 3분의 1, 순익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MS의 게임기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소니의 게임기 사업은 매출 비중이 크고 중요도가 커 회사에서 독점 게임 소프트웨어를 정면에 내세워 핵심사업으로 밀고 있다.
이런 소니는 독점 콘텐츠 전략에 힘입어 새롭게 게임기를 내놓을 때마다 시장을 장악했다. PS2는 누적으로 총 1억577만대가 팔려 비디오 게임기 판매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1억121만대가 팔렸던 PS4가 차지했고 3위는 1억25만대를 기록한 PS이 올랐다.
그 뒤는 닌텐도 위(1억16만대), PS3(8천740만대), MS의 X박스360(8천50만대) 등이었다. 소니의 PS2 판매량은 기존 MS의 게임기인 X박스360과 X박스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MS는 소니가 장악한 게임기 시장에 매년 도전장을 던져온 셈이다.
양사의 인기 모델의 판매대수 격차가 2배 가까이 된다. 이런 격차는 쉽게 좁혀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게임기의 성능은 두회사간 차이가 거의 없다. 아니 오히려 X박스 시리즈X와 PS5는 성능면에서 MS의 게임기가 더 앞선 부분도 많다.
소니는 그동안 인기 독점 게임으로 게이머를 유치해 게임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MS는 이런 약점을 깨닫고 100여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X박스 게임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게임기에 관계없이 윈도우10 PC와 모바일,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연결에 대형 TV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x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SK텔레컴 통신사와 손잡고 2년 약정에 월 3만원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게임기와 PC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MS는 최근 급성장중인 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MS 외에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페이스북도 진출해 공략하고 있다.
반면 소니는 이 시장보다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보고 당분간 이 시장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니, 게임기 시장에 올인…MS는 클라우드에 관심
시장 분석가들도 게임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뉴주는 비디오 게임기 시장 규모가 올해 510억달러는 이르고 2년후인 2022년에 608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시간당 비용은 게임이 73센트이며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17센트로 더욱 줄어든다. 이에 비해 영화나 디즈니 테마파크 등은 시간당 7.11달러와 5.75달러를 쓰고 있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
여기에 게임은 넷플릭스나 애플뮤직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게임기(콘솔)는 게임 외에 영화나 TV 방송, 노래 등의 각종 엔터테인먼트의 허브 기기로 매우 유용하다. 이에 PS4와 X박스원은 TV 셋톱박스이자 개인용 컴퓨터 등으로 비게임용 콘텐츠를 실행시키는 기기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소니와 MS는 게임기 외에 스마트홈이나 허브 기기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가 향후 콘솔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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