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싸이월드가 또 기사회생했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법정구속은 면해 항소심을 준비하며 신규 투자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전 대표는 연내 신규 투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부(조국인 단독 판사)는 12일 근로기준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전 대표의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피해자들의 추가 피해 회복을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천400만원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3명의 피해자로부터 원천징수한 건강보험료 등 1천18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이 외 6억원 규모의 임금 체불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체납한 임금과 퇴직금이 거액이고, 이제까지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거나 별다른 피해회복을 하지 못했다"며 "또 횡령죄 및 여러 가지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있어 실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 대표가 반성하고 있고 도주 우려가 없는 점, 미지급 퇴직금 중 일부는 체당금으로 지급된 점, 전 대표가 지급 능력이 있음에도 악의적으로 체불한 사정이 없는 점 등을 반영, 추가 피해 회복을 위해 법정 구속은 안하겠다고 밝혔다.
◆생명연장한 싸이월드 …"연말까지 투자 유치하겠다"
전 대표는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항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재판 결과에 불복한다기 보단, 항소심을 준비하며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는 공판 내내 "싸이월드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날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최근엔 싸이월드 도메인도 만료일 직전에 2021년 11월 12일까지로 연장했다. 밀린 임직원 급여를 지불하기 위해선 전 대표로서도 폐업보단 신규 투자를 받는 방안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현재 싸이월드 정상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전 대표는 "신규 투자가 유력시됐던 업체와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또다른 인터넷업체와 논의 중인데 오늘까지 결론을 달라고 했지만 큰돈이 들어가다 보니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소심이 길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투자 유치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해 구속되더라도 이용자에겐 데이터 백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가 구속돼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용자 데이터 백업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며 "현재 일부 디스크가 깨져 있어 접속이 잘 안될 뿐, 이용자 데이터는 SK컴즈 데이터센터(IDC)에 그대로 보존돼 있어 개발자가 투입되면 정상화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