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행장들이 한 데 모여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위한 첫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은 선출 과정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고, 1차 후보군(롱리스트)는 다음 간담회 때 추려질 예정이다. 다만 그간 언론 등을 통해 하마평에 오른 인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은행장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 포시즌스호텔에서 차기 은행연합회 선출을 위한 조찬 회동을 가졌다.
현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이달 말로 끝난다. 이에 은행연합회 이사회 구성원은 지난 달 26일 마포 프론트1에 모여 선임 절차 등을 논의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부 은행장이 불참하면서 결론에 도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회장 포함 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씨티·SC제일·산업·경남은행 은행장 등 총 11명이다. 2~3 차례 논의 후 최종 후보를 내면,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선임 절차 등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다. 1차 후보군인 롱리스트는 한 차례 더 만난 후 추려질 예정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조찬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거냐 이런 것들을 이야기했다"라며 "추후 롱리스트를 만들어 한 두 번 정도 더 만나 논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직 롱리스트가 추려지진 않았으나 그간 언론 등을 통해 하마평에 오른 인물군에선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인물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라면서 "그간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신분 많은데 참고들을 해서 롱리스트를 만들고 다음 회의 때 고민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언론 등을 통해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을 보면 대체로 관 또는 정치권 인사다. 대표적인 관 출신 인사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다. 은행장 경험이 있는데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부에 업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선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금융권 종사 이력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나, 막대한 의석을 갖고 있는 여당 출신이라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최근 각 금융협회장에 관 출신 인사들이 자리에 앉거나,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금융권 안팎으로 '관피아'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은행장들은 관·민 관계없이 능력이 출중한 이를 선임하자는 뜻을 모았다.
김 회장은 "(관피아 논란) 그런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가 안 나왔고, 훌륭하신 분들을 모시자고만 했다"라며 "언론에 거론되는 사람들 보면 경력과 평판 다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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