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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커피 마니아의 천국, '서울카페쇼 2020' 다녀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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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준비생·업계·소비자 한데 모인 '큰잔치'…즐길 거리도 '풍성'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커피를 원래부터 좋아하기도 했고, 먼 훗날이지만 카페 창업도 생각하고 있어요. 전시장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상품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이달 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 2020' 현장에서 만난 카페 창업준비생 김정민(27·남·가명) 씨는 설레는 표정으로 전시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바리스타 경연대회도 펼쳐지고, 유명 브랜드들의 부스도 많이 열려 있어 더욱 즐길 거리가 많은 것 같다"고 평했다.

아시아 최대의 국제 비즈니스 플랫폼이자 올해 첫 글로벌 전시회인 '제19회 서울카페쇼 2020'이 막을 올렸다. 이번 서울카페쇼는 오늘 17일까지 코엑스 1층과 3층의 모든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지난 4일 서울카페쇼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 [사진=이현석기자]

전시장 인근에 도착하자 코로나19 사태를 무색하게 만드는 많은 인파가 늘어서 있었다. 행사 첫날이며 오후 시간이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관심을 얻는 듯 했다. 주최측에서는 관람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점검하고, 2m의 줄간격을 유지함과 함께 입구에서부터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등 발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올해 서울카페쇼의 주제는 '우린 언제나 커피합니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커피 산업에 대한 대안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제안할 계획이다.

실제 행사장에는 예년과 달리 크리에이터를 위한 대기석이 준비돼 있었다. 또 박람회 사상 최초의 '전시 라이브 커머스'가 진행되는 네이버 쇼핑라이브 부스도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 부스에서는 매일 3회씩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진행되며, '1킬로커피', '지엔엘푸드', '흥국에프엔비' 등 업체가 참여한다.

행사장 한 켠에 마련돼 있는 라이브 방송 전용 부스. 이 곳에서는 하루 3차례 방송이 진행된다. [사진=이현석기자]

이 외에도 서울카페쇼는 커피 관련 유튜버들과 협업한 랜선 전시 프로그램 '2020 서울카페쇼 랜선투어'도 진행한다. '남자커피', '사군카페인', '삥타이거'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전시 현장을 둘러보며 방송을 진행해 오프라인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장은 크게 세 곳으로 구분돼 있었다. 1층 A홀에서는 장비설비, 원부재료, 포장재,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부스를 차렸다. 특히 친환경 브랜드들이 참여해 체험 클래스를 제공하는 '땡큐, 커피 친환경 특별관' 전시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던 소비자 김유진(23·여)씨는 "종이빨대 등 친환경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 최근 카페 업계의 최고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인 만큼 궁금한 마음에 살펴보고 있다"며 "커피 한 잔에 이렇게 다양한 친환경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운 마음"이라고 평했다.

행사장의 한 부스에 다양한 티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A홀을 건너면 도착할 수 있는 B홀에는 차, 음료, 초콜릿, 디저트, 인테리어 및 매장설비 등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부스가 위치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차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넓은 공간에 펼쳐진 '타발론'의 부스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모습이었다.

3층 C홀에는 실질적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부스가 다수 자리했다. 카페 창업에 가장 중요한 생두는 물론, 로스터기와 그라인더, 추출기구, 진동벨 등 다양한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부스가 위치하고 있었다. 특히 쉽게 볼 수 없는 대형 로스터기들도 전시돼 있어 흥미를 자아냈다.

특히 C홀 한켠에서 펼쳐지는 '제10회 한국 팀 바리스타 챔피언십' 경연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많은 바리스타들이 제한 시간 동안 커피를 내리고, 예쁜 문양을 거품 위에 그리는 등 화려한 기술을 펼쳤다. 관람객들은 때로 탄성을 내뱉으며 경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관람객들이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관전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행사장 별도 공간에 마련된 컨퍼런스 룸에서는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WCLF)이 진행되고 있었다. 포럼은 온택트 방식으로 오는 6일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개최된다.

세션은 글로벌 커피 리더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글로벌 세션', 감각학을 다루는 스페셜티커피협회의 '센서리 포럼', 전문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프로페셔널 세션', 각 산지 원두를 체험하는 '오리진 어드벤처 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카페쇼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카페 산업 관계자와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을 관계자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행사를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이번 서울카페쇼는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첫 글로벌 전시회"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커피 시장을 예측하고, 앞으로의 산업과 시장 변화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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