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했다.
이 사장은 4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 내 낸드 부문에서 자생적인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5년 안에 낸드 매출을 인수 전보다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인텔 낸드 사업을 10조 원 규모에 인수하는 '빅딜'을 진행한 만큼 시장과 적극 소통하기 위해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했다.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1년 권오철 사장 이후 처음이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로는 CEO가 컨콜에 나선 적이 없다.
이 사장은 "약 2주 전에 SK하이닉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 만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게 인수 목적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고 입을 뗐다.
그는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낸드 사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 혁명 시대의 근간은 끊임없는 데이터 생성으로, 데이터가 급속도로 증가해 2030년에는 현재보다 5.7배 규모로 성장하며 51억테라바이트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력 소모가 뛰어난 SSD의 비중이 40% 중반까지 확대할 것으로 봤다. SSD 대부분은 QLC, PLC로 대체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낸드 사업의 시작이 늦었던 핸디캡 극복을 극복하며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냈지만, 예상치 못한 시황 변동으로 성장에 중요한 변곡점에서 목표보다 도약의 속도를 내지 못했다"며 "후발 주자로 단기적 개선이 어려웠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인텔 낸드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은 특히 데이터센터용 SSD에서 강한 경쟁력 보유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 전반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워크로드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PCI 인터페이스 표준을 주도하고 있으며, 우수한 펌웨어와 컨트롤러 기술력으로 업계 최고 QLC 기술력 갖췄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는 2025년 3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낸드 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팹 등이며, 인수 총액은 90억 달러(약 10조3천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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