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서민지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로하고자 주요 그룹 5대 총수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 사흘째인 27일에도 오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8분쯤 빈소를 찾았다. 10시 46분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구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재계 어르신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 큰 어르신이라 조문 왔다"며 "(빈소에서) 유족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LG의 인연은 깊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고 구인회 LG 창업주는 사돈 관계다. 이병철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 씨는 1957년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정의선 회장은 전날 오전 10시 5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10여 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정의선 회장은 조문을 끝낸 뒤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같은 날 오후 7시 16분쯤 빈소를 찾았다. 최태원 회장은 고인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최초,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든 분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분을 잃게 돼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애도했다.
5대그룹 총수 중 신동빈 회장은 유일하게 조문을 하지 않은 상태다. 신동빈 회장 비서실은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의 부고 소식을 전달했으나, 신동빈 회장의 조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 둘째 날에 기업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약 10분 동안 머물며 고인을 추모한 바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이날도 빈소를 찾았으며,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도 롯데 BU장들과 함께 지난 26일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장례가 가족장으로 진행되는 데다 하루 조문 인원이 50명으로 제한된 것으로 안다"며 "비서실에서 언제 방문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듯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사진=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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