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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애도하는 중견기업들…'과'만 강조한 정치권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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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도전·성취, 큰 결실 맺어"…정치권엔 "왜곡하는 태도, 미래 열어갈 수 없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를 두고 각계각층이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중견기업계도 이를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경제 회복의 방향과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의 혼돈 속에 대한민국 기업인의 또렷한 지향으로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타계를 접하게 돼 더욱 아득한 심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회장은 병석에 누운 채로도 한 명의 자연인이기 이전에 초일류 글로벌 기업 삼성의 상징적 현현(顯現)으로 많은 중견기업인의 힘겨운 무릎을 지탱하고 어깨를 나누어 준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였다"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전위에서 선제적으로 산업 발전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출해 온 고인의 도전과 성취는 국가와 사회적 풍요의 토대로 큰 결실을 맺었다"고 논평했다.

중견련은 이 회장이 지난 1987년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헌신해 브라운관 티브이와 전기밥솥으로 기억되는 1980년대를 뛰어 넘어 혁신 모바일과 첨단 반도체 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글로벌 위상을 도약시킨 밑바탕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 "가능한 모든 것을 바꾸라"는 지난 1993년 '삼성 신경영 선언'에 대해선 고도의 품질 경영을 통한 삼성 경쟁력 제고의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경제 판도 변화의 협력자로서 모든 기업가의 혁신을 촉구하는 강렬한 죽비였다고 말했다.

중견련은 "삼성의 성장이 견인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도정을 내내 함께 한 동반자로서 중견기업계는 이 회장의 타계에 면해 옷깃을 여며 깊이 애도한다"며 "유가족과 삼성 임직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중견련은 이 회장의 생전 행적에 대한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 일침을 날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회장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며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평가했다.

정의당은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며 조문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견련은 "모든 공과 과는 상쇄될 수 없는 것이지만, 너무 편만해 느낄 수 없다는 이유로 공은 가벼이 대하고 과만을 강조해 왜곡하는 태도로는 정치적 쾌감이나 이득을 얻을 수 있을 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결코 모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거성(巨星)의 타계를 계기로 경제의 핵심인 기업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합리적인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제도적, 문화적 혁신이 궁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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