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한 패션업계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 제품 만들기에 나섰다.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다수의 대중에게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로 스타트업에서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펀딩 방식을 활용했지만, 높은 활용성으로 최근에는 중소·대기업 패션 브랜드 중에서도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하는 곳이 늘었다.
기업 측면에서는 목표 금액 및 수량을 정해 미리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재고 부담이 적은 동시에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국내 스니커즈 브랜드 크람(KRAM)과 손잡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트레킹화 트래블러를 선보이고 펀딩을 시작했다. 이달 초 시작한 이번 펀딩은 오픈과 동시에 목표치를 100% 달성했다. 현재 7천20%를 넘기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속모델 강하늘과 함께한 영상도 펀딩이 성공하는데 한몫 했다. 강하늘이 직접 '일상에서 쉽게 여행을 떠나보자'라는 제품의 컨셉과 함께 기능성과 스타일을 설명하며 펀딩 참여를 독려했다.
제품은 딱딱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블랙야크의 이중 경도 기능성 미드솔을 적용해 발을 디딜 때 오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보행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여기에 부틸 고무를 배합한 루프그립 아웃솔을 적용해 다양한 노면에서의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며, 갑피는 니트 재질로 가벼우면서도 방수, 방풍, 투습 기능까지 겸비해 악천후에도 발을 보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강하늘과 함께한 이번 트레킹화 트래블러 펀딩은 소비자의 니즈를 캐치한 제품력과 개발 스토리로 인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올해 4월 와디즈에서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내는 쿨팩 2종을 선공개하고 펀딩을 진행했다. 백팩 디자인의 쿨팩-B와 힙색을 가슴 앞 크로스로 착용하는 트랜드를 반영한 ‘쿨팩-H’를 선보였고, 목표 금액의 2406%를 달성하며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패션기업 한세엠케이는 펀딩을 통해 자사 브랜드들의 새로운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앤듀의 신제품 수피마 티셔츠를 시작으로 버커루의 쿨 파워 티셔츠에 이어 지난 9월에는 TBJ의 일일 팬츠가 펀딩을 통해 목표치의 392%를 달성하기도 했다.
세정의 웰메이드도 지난 9월 펀딩을 통해 D.I.Y 퀼팅자켓을 선보였다. 4in1 제품에 고급스러운 퀼팅자켓과 활용도 높은 패딩 조끼를 한 벌로 만나볼 수 있는 장점으로 목표치를 1209% 달성했다. 또한, 지난 상반기에는 ‘웰컴 티셔츠’ 펀딩을 진행해 900여 명이 참여하고 목표 금액의 5680%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의 캐시미어 블렌디드 스웨터는 목표치의 5594%를 넘겼다. 약 1년간의 R&D를 거쳐 기계 세탁을 해도 형태 변형, 보풀 발생이 거의 없는 최적의 원사 조합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으며, 구매 수량에 따라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또한, 제품의 개발 스토리나 장점을 자세히 전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동향과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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