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는 데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IT부문 수요 확대와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 1천644억 원, 매출 6조7천376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을 652억 원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2천884억 원으로 전년보다 110% 증가했으며, EBITDA 이익률은 19%다.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온라인수업 정착에 따른 IT제품군의 출하 확대가 지속되고, 모바일 부문의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공급 확대, 글로벌 TV 판매 호조 및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전 사업 부문에서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IT부문의 출하 확대가 지속됐다. 모바일용 POLED에서도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생산이 확대되며 의미 있는 손익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TV부문에서는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과 대형 LCD 수급상황 호전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으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2분기에 이어 IT 패널이 43%로 가장 높았고 TV 비중은 전분기 대비 5% 상승한 28%, 모바일 및 기타 매출 비중은 4% 증가한 29%를 차지했다.
3분기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92%, 유동비율 97%, 순차입금비율은 90%였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행된 2017년 이후 지속 증가해왔던 차입금이 3분기 처음으로 3천100억 원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선행적인 재무관리 활동을 지속해 간다는 방침이다. 비대면·홈 엔터테인먼트문화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며 기회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대외환경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시장대응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형 OLED는 압도적인 고화질, 디자인 유연성, 눈 건강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디스플레이로서 특장점을 기반으로, 마켓 리더십 확대를 지속해 나간다. 광저우 신공장 본격 출하로 안정적 공급기반이 확보된 만큼, 올 하반기 출하량을 상반기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700만~800만 대 수준의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LCD 부문은 '강한 것을 더 강하게 가져간다'는 구조혁신의 기본방향을 유지한다. 국내 LCD TV용 일부 생산 라인을 IT용으로 추가 전환해 시장의 기회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의 LCD TV용 패널 생산은 고객 니즈와 단기적인 수급상황에 따라 기존 설비와 가용한 인력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POLED는 안정된 제품 품질·수율과 전략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기반으로 비수기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안정적 사업운영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서 TV는 영상 시청 외에 게임이나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의 사용환경과 니즈에 최적화되고 새로운 폼팩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디스플레이로서 OLED의 시장리더십을 확대시키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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