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쏘카·네이버 등 벤처·IT 업계도 중고차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 주목된다. 중고차 시장의 자정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대기업은 물론 벤처·IT 업계의 시장 진입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쏘카는 기존에 공유 서비스에 사용해오던 차량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쏘카는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선보였다. 중고차 매매 방식에 기존 차량 공유 서비스와 비슷한 과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쏘카 앱에서 차량별 가격, 주행거리, 연식, 사고 여부 등 다양한 조건을 검색해 직접 시승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또한 차량별 잔여 보증 기간, 편의 사항, 보험 이력 등의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 차량 조회부터 구매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쏘카는 기존 운영 차량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향후 일반적인 중고차 매매 사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쏘카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사업 확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네이버는 직영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와 손잡고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네이버는 케이카와의 제휴를 통해 차량관리 통합서비스 '네이버 MY CAR(마이카)'에 중고차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네이버 마이카에서 중고차 시세를 조회한 뒤 매각을 원할 경우 케이카와 연결해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케이카뿐만 엔카와 AJ셀카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네이버와 제휴했다.
쿠팡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 '쿠릉'을 상표권으로 등록했는데 자동차 금융업과 자동차보험 관련 상담 및 중개업, 중고차 감정업, 중고차 평가관련 정보제공업 등이 사업목적이다. 이에 따라 쿠팡이 향후 공식적으로 중고차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도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후보로 분류된다. SK는 한때 중고차 시장 최대 사업자로 꼽혔지만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 길이 열리면 SK가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사용하던 차량을 직접 판매에 나설 수도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간 2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빗장이 열리게 되면 더욱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사업자의 참여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부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업 의향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감을 살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대기업의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온 뒤에 사업 확대 여부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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