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씨가 롯데그룹에 입사해 본격 경영수업에 나서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롯데가(家)의 3세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는 신 씨도 신 회장의 젊은 시절 행보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올해 34세인 신 씨의 행보가 아버지 신 회장과 동일하게 '게이오대-컬럼비아 MBA-노무라증권' 등 경영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1988년 신 회장이 노무라증권 퇴사 이후 일본 롯데상사 이사로 입사하며 그룹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던 때가 한국 나이로 34세였기 때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신 씨는 올해 상반기 일본 롯데에 경영에 합류했다. 정확한 직급과 직책, 업무 등은 파악되지 않지만, 이사급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국내 언론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없다. 개인신상도 거의 알려지지 않아 베일에 싸인 후계자로 거론됐다.
그는 2008년 게이오대를 졸업한 후 도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10여 년 만에 임원직에 오른 바 있다. 최근까지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하며 기업공개(IPO) 업무를 맡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에서의 첫발도 임원에 해당하는 이사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데 무게를 두는 이유다.
"남 밑에서 고생을 해봐야 사회를 배울 수 있다"는 신 명예회장의 철학에 따라 신 회장에 이어 신유열씨도 롯데그룹이 아닌 곳에서 먼저 사회생활을 하는 전통을 따랐다.
신 씨가 그룹에 정식으로 입성한 데 따라 이제 재계의 관심은 그가 언제 한국 롯데그룹에 입성하느냐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다만 국적 문제와 병영 관련 이슈 등이 민감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병역 의무가 없는 38세 이후에 한국으로 귀화해 경영에 본격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신 회장은 1996년(만 41세) 일본 국적을 포기해 병역의무에서 해방된 후 다음 해 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후계자 코스를 밟았다. 당시에는 만 40세부터 병역이 면제됐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씨가 한국에서 경영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국적 문제도 해결이 돼야 한다"며 "그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가 다시 상실해 현재 일본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했다. 국적 문제는 롯데가문의 전통적인 문제였고 신 씨도 국적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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