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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고객이 호갱?"…애플, '환경보호' 앞세운 꼼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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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패키지서 이어폰·충전기 제외…"5G 부품 생산비 증가로 비용 절감 노려"

애플 '아이폰12'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2' [사진=애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첫 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아이폰12'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전원 어댑터와 이어폰을 기본 제공품에서 제외시킨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은 '환경보호'를 위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대부분은 충성 고객들을 미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9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최근 공개한 '아이폰12' 패키지에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시켰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소중한 자원의 채굴과 사용을 줄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번 '아이폰12' 패키지에는 스마트폰 본체와 USB-C 타입의 케이블만 제공된다. 충전 어댑터와 이어폰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2만5천 원이다.

애플 관계자는 "이어팟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이미 7억명을 넘었고, 많은 소비자들이 무선 이어폰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20억 개가 넘는 애플 전원 어댑터도 세상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2 사전예약 [사진=LG유플러스 모바일 페이지 캡처]
아이폰12 사전예약 [사진=LG유플러스 모바일 페이지 캡처]

애플은 이 같은 정책으로 제품 포장 크기를 줄이는 한편, 배송 운반대에 제품을 70% 더 많이 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폰12'에서 시도한 다른 친환경적인 변화와 더하면 매년 도로에서 자동차 45만 대가 사라지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애플은 자석형 무선충전 액세서리 '맥세이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제품은 '아이폰' 후면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의 충전기로 최대 15와트 성능을 구현한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5만5천 원, 케이스 형태 5만9천 원, 가죽 카드 지갑은 7만5천 원대다.

이 같은 애플의 정책이 발표되자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5만 원 상댕의 액세서리가 기본 구성품에서 빠졌지만 추가적인 가격 인하는 없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환경을 핑계로 돈 떼먹는 악덕기업"이라며 "환경보호 때문에 충전기를 안준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럴거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야지, 환경 보호를 운운하면서 이런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도 네티즌들의 주장과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환경 친화적인 규칙을 앞세우는 듯 하지만 결국 회사 재정 개선을 노린 비용 절감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에 포함된 5G 주파수 부품이 전작보다 30~35% 더 비싸 애플이 다른 방향에서 비용을 절감하려고 한 것 같다"며 "아이폰을 쓰는 소비자들이 무선이어폰 에어팟까지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 애플의 수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애플의 이 같은 방침으로 휴대폰 1대당 총 수익이 1%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2억1천700만 대를 기록한 지난 2018년 아이폰 구매자 5%가 '에어팟'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애플은 추가로 7억 달러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일각에선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 이용자들이 충전기를 추가로 구입하면 전체적으로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오히려 USB-C타입 충전기를 판매하는 액세서리 제조사들에게 이익을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의 이 같은 방침은 비용 절감 효과로 회사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날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2'의 판매량은 시장 기대치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혁신'적인 부분은 없지만 충성 고객이 여전히 많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연내 '아이폰12' 글로벌 판매량이 7천만 대 안팎일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라는 이름값과 대기 수요가 상당한 만큼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첫 5G폰이라는 상징성과 대기 수요, 5.4인치 미니 모델 추가 등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전작보다 12.3% 늘어난 총 6천780만 대 수준의 판매가 기대된다"며 "모델별로는 '아이폰12 미니' 2천30만대, '아이폰12' 1천830만 대, '아이폰12 프로' 1천360만 대, '아이폰12 프로맥스' 1천560만 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23일부터 '아이폰12 프로'의 국내 사전 주문을 실시하며 오는 30일 정식 출시한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가격은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149만 원부터, '아이폰12 프로'는 135만 원부터, '아이폰12'는 109만 원부터, '아이폰12 미니'는 95만 원부터 시작한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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