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악사손해보험지부는 서울 용산구 악사손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악사손보는) 20년 전 국내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고객이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화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한 ‘혁신보험사’다"라며 "악사자본에게는 직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성장시키고 지켜온 회사를 밀실에서 거래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며, 수백만 고객의 위험을 담보하기에 높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함께 요구된다"며 "이런 보험사를 밀실에서 거래하고 약탈적인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수백만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며, 그 종사자들을 고용불안으로 내모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악사자본이 지난 2012년 ‘에르고다음’과의 편법 거래를 통해 고객정보만 빼내고 직원들의 고용은 책임지지 않는 최악의 인수합병(M&A)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자본의 탐욕과 무책임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도 용인되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악사손보는 상반기에만 200억원이 넘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내실 있는 보험사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전사회적으로 전면화되고 있는 지금 평소 사회로부터 이윤을 획득하는 자본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강화되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영진을 상대로 노조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고용안정협약 체결 없는 졸속매각에 결사 반대한다"며 "경영진은 노조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약속하라"고 밝혔다.
또한 매각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매각과정에 노조의 참여를 적극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선 신한금융지주를 유력 인수 후보로 꼽았다. 이 밖에 교보생명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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