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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지주사 전환 ㊦] 이해욱, 지분스왑+합병 카드…그룹장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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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코퍼레이션의 디엘이앤씨 주식과 디엘 신주 맞교환 가능성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대림산업]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대림산업]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림산업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해욱 회장의 그룹 경영권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림코퍼레이션이 존속 지주사 디엘의 유상증자에 디엘이앤씨 지분을 현물출자한 뒤,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이 합병할 경우 이 회장의 그룹 경영권은 대폭 확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된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대림은 12월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한다. 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권 확대를 위한 '큰 그림'으로 내다본다. 그동안 대림그룹은 이 회장의 불안한 지배력이 문제가 돼 왔다. 이 회장은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을 52.3%의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는데, 대림코퍼레이션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을 21.67%밖에 보유하고 있지 못하면서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국민연금 등 외부지분은 53%에 달하다보니 항상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왔다. 이 회장이 지난 3월 대림산업 사내이사를 사퇴할 때도 이사회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시민단체의 사퇴 압박에다 취약한 지분구조 탓에 불가피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림산업 지배구조 변화 [한신평]
대림산업 지배구조 변화 [한신평]

이 회장은 대림산업을 신설 지주사인 디엘과 건설업을 영위하는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는 복안을 꺼내들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번 분할로 디엘과 디엘이앤씨를 21.67%씩 보유하게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의 유상증자에 보유하고 있는 디엘이앤씨 지분을 현물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교환비율은 유상증자 당시의 주식가치를 비교해 결정된다. 디엘과 디엘이앤씨 분할비율인 0.44대 0.55를 준용할 경우 대략 디엘이앤씨 1주당 디엘 1.3주를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이 디엘이앤씨 주식 전량을 출자할 경우 디엘 지분을 최대 49.84%까지 껑충 오르게 된다.

향후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과 합병할 가능성이 크다. 지주사 디엘 위에 대림코퍼레이션이라는 또다른 지주사가 놓이면서 불완전한 '옥상옥' 체제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양사를 동시에 끌고 가다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합병비율 산정시기에 맞춰 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합병까지 진행할 경우 이 회장은 최소 60% 이상의 지주사를 지배하게 된다. 다만 대림산업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의 합병을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 합병은 고려한 바 없으며 이번 분할은 독립경영 체제 구축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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