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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조정열號 반년…'포스트 코로나' 대비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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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코로나19로 타격"…체질개선 본격 드라이브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의 지휘봉을 잡은 조정열 총괄대표가 지난 3월 초 총괄대표 집행임원으로 새로 둥지를 튼지 반년을 맞았다.

그는 마케팅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로 꼽힌다.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유니레버코리아, 로레알코리아에서 마케팅과 브랜드 담당 업무를 맡으며 브랜드와 소비재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또 K옥션, 갤러리 현대, 쏘카, 한독 등에서 대표로 활동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 [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 [에이블씨엔씨]

조 대표는 화장품 시장과 글로벌 트렌드에 이해도가 높고, 온·오프라인 사업은 물론 신사업에 관한 인사이트가 깊다는 게 내부 평가다. 다양한 마케팅 노하우를 두루 갖춘 만큼 회사의 본격적인 도약을 리드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는 것.

실제로 에이블씨엔씨는 조 대표가 취임한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 실적부진의 시련을 딛기 위해 국내외 투트랙 전략으로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7년 만에 미국 시장 직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004년 미국 진출 이후 수익성 악화로 2013년에 현지법인을 청산한 바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4월 현지 파트너사를 인수해 미국 자회사 에이블씨엔씨 US INC를 설립했다. 최근까지는 미국 내 판권을 획득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화장품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해왔으나 인수한 법인을 세워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중국·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선 미국 시장 진출은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5조 원으로 전 세계 1위다.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 서구권 국가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침체된 국내 뷰티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다시 힘을 준 것으로 읽힌다. 에이블씨엔씨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23%까지 확대하며 해외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부진에 빠진 국내 로드샵 구하기에도 적극적인 행보다.

에이블씨엔씨가 기존 미샤 매장에 자회사와 타사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킨 편집숍 형태의 로드샵 '미샤플러스'를 론칭했다. 미샤플러스에는 더마, 헤어, 색조 등 23개 브랜드의 170개 품목이 입점된다.

입점 브랜드는 대부분 자회사로 채워졌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 미팩토리, 셀라피가 입점한다. 또 자회사가 유통을 담당하는 라포티셀, 스틸라, 부르조아 등도 미샤플러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로드샵 시장은 1조7천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 2조290억 원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매장 수도 2016년 5천634개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5천 개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에이블씨엔씨 로고 [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 로고 [에이블씨엔씨]

로드샵의 빈자리는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빠르게 잠식했다. 이에 업계는 자체 로드샵 사업에 힘을 빼고 제품을 H&B스토어에 납품하는 등 전략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조 대표가 국내외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해외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에서도 향후 해외부문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및 해외시장 매출 타격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로 보면 매출 1천612억원, 영업손실 224억원, 당기순손실 2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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