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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물량 폭탄에 울상 짓는 2기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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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내후년 3만호씩 공급키로…2기 신도시 대규모 미분양 재현 우려

서울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정소희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정소희기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부가 내년 하반기 3만호, 내후년 3만호의 3기 신도시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2기 신도시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수요자들이 2기 신도시 아파트를 구매하기보다는 3기 신도시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2기 신도시 아파트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 이 경우 이미 입주한 2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소지가 있어, 불만이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인 8·4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로 2021년 7월 이후 실시될 공공분양주택 6만호에 대한 사전청약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127만호 가운데 공공택지를 통해 84만5천호를 공급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내년 하반기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 등 3기 신도시와 성남, 과천 등을 대상으로 3만호가 공급된다. 2022년 상반기에도 남양주왕숙, 인천계양, 고양창릉, 부천대장, 남양주왕숙2, 하남교산을 비롯해 용산정비창, 고덕 등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지역과 인접한 기존의 2기 신도시들은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이미 입주가 진행된 판교, 동탄, 광교 등을 제외한 나머지 2기 신도시는 마땅한 교통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지역으로까지 묶인 상태다. 여기에 추가공급까지 계획되면서 3중고를 앓게 된 셈이다.

실제로 옥정신도시가 있는 양주시 미분양 증가세가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양주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530가구다. 지난 5월에는 23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6월 339가구, 7월에는 500가구를 넘어섰다. 양주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들도 줄줄이 청약 미달사태가 이어졌다.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과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가 미달 사태를 빚었다. 대광로제비앙은 전용면적 84㎡B와 100㎡가 각각 3가구·11가구씩 미달됐다. 노블랜드 에듀포레도 1순위 청약에서 1천42가구 모집 중 354가구만이 접수했다.

검단 신도시가 있는 인천도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했다. 인천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5월 342가구였다가 6월 266가구로 잠시 줄었지만 7월에는 294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검단 금포어울림센트럴의 경우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7일 4억8천240만원에 거래돼 전월 대비 7천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과거 1~2기 신도시들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3기 신도시 지정방침이 1~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접근성이 좋다보니 3기 신도시가 지정돼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서다.

다만, 정부의 공급 대책 이후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입주가 완료된 2기 신도시 판교와 광교 등 강남권 신도시는 인근 지역과 동반상승하며 1기 신도시를 넘어선 반면, 김포한강신도시와 파주운정의 경우 최근에서야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대책으로 기존의 신도시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다만 교통망이 우수한 지역일 경우 오히려 더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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