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보수 기독교, 시민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를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은 코로나19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의 계기가 된 8·15 광복절 집회 후유증 때문이다. 당시 당내 인사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 전광훈 목사와 황교안 전 대표 등 전임 지도부의 관계가 집중 부각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 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 해주시길 두손 모아 부탁드린다"며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19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해 13만명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과정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 운동에 나섰던 선조님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 핵심 지지층이기도 한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8·15 집회 주축 세력을 3·1 운동에 빗댄 것이다.
그는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며 "온 국민 뇌리에 너무 깊숙이 각인된 문재인 정권의 반칙과 국정 파탄의 기억은 지워도 지워도 지워질 리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돌아오는 추석 명절과 개천절에는 정부의 방역 준칙을 꼭 준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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