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한진 지분 9.33%까지 늘려…2대주주 등극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섬유업체인 경방이 한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의 지분을 9.33%까지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경방은 ㈜한진 보유 주식 수가 77만808주(6.44%)에서 111만7천785주(9.33%)로 확대됐다고 9일 공시했다.

경방은 특별관계자인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이매진, 케이블앤텔레콤 등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한진 주식을 늘렸다.

이번 주식 매수로 경방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23.62%)에 이어 ㈜한진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국민연금(7.64%), GS홈쇼핑(6.87%) 순이다.

경방 측은 주식 매수와 관련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경방을 KCGI 우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칼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KCGI 측에 힘을 보태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의 마케팅 총괄에 오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지분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한진그룹을 위협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한진칼은 백기사인 GS홈쇼핑을 합치면 지분율이 30%가 넘어간다.

반면 KCGI의 ㈜한진 지분율이 3.2%에 머문다. 경방이 가세하더라도 지분율이 10% 초반대에 그친다.

당초 KCGI 측은 ㈜한진 지분을 10% 이상 확보했었지만 한진칼 주식 매수를 위해 물량을 줄였다. 이에 앞서 KCGI 투자자인 조선내화도 ㈜한진 지분율을 5% 이상까지 늘렸다가 모두 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