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성범죄자나 강력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민간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고려대 재학생 A씨(21)가 숨졌다.
5일 고려대 커뮤니티인 ‘고파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고려대 19학번인 A씨가 지난 3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사망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 디지털 교도소에는 A씨가 ‘피치****’라는 닉네임으로 ‘지인능욕’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캡처와 함께 A씨의 사진·학교·전공·학번·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게시됐다.
이에 A씨는 고파스에 글을 올려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사진과 전화번호, 이름은 내가 맞다”면서도 “그 외의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7월 8일 오후 11시께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이 됐다는 문자가 와 URL(인터넷주소)을 누른 적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모르는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준 사실도 있는데 아마 휴대전화 번호가 해킹당한 것 같다”고 호소했다.
A씨의 해명 이후에도 디지털 교도소는 “거짓 주장에 굴하지 않겠다”며 그의 신상을 계속 공개 상태로 유지했다.
이어 “(A씨가) 7월에 한 번 쓰러졌었다. 그리고 8월 한 달 동안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복학하기로 마음 먹고 서울로 올라온 다음 날, 어제(3일)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 결과가 진행되는 대로 업데이트 하겠다”고 밝혔다.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디지털 교도소에는 운영자를 비판하는 글과 함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A씨의 빈소가 차려진 병원 홈페이지의 ‘사이버 조문실’에는 동기들과 같은 학교 학생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들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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