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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령층 껴안는 따뜻한 금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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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은행 영업지점에 갔다 창구에서 핸드폰을 들고 직원과 입씨름을 하는 한 노부부를 봤다. 모바일뱅킹 앱에 문제가 생긴 모양인데, 결국 노부부는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돌아섰다.

"은행에서도 모른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나." "저기 핸드폰 대리점에 한번 가봅시다." 노부부는 막막한 듯 한탄하며 발걸음을 돌려 은행을 나갔다.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둑 경기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둑 경기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이 같은 비대면화는 고령층에는 '디지털 소외'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모바일에 능숙한 젊은 세대들조차 앱 사용방법이 어렵거나 헷갈리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어르신들은 오죽하랴.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더더욱 많은 업무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결국 이런 비대면 업무는 PC나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접근조차 힘들다.

단순히 불편한 것을 넘어 요즘에는 비대면 가입이나 비대면 전용 금융상품의 경우 더 많은 금리를 주는 등 혜택도 차별화되고 있어 디지털 소외계층은 실질적인 불이익도 보고 있다.

은행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점과 직원을 계속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은행 점포 숫자는 지난해 42개가 줄었는데,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26개가 감소했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내놓고 고령층의 금융이용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글씨가 크고 인터페이스가 쉬운 고령자 전용 모바일금융 앱을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금융사들이 내놓을 예정이다.

수많은 금융 앱이 그동안 출시됐지만 고령층을 위해 특화된 금융 앱은 마땅히 찾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글자만 키우고 구색만 맞춘 서비스가 아니라 고령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제대로 된 편리한 고령자 전용 모바일금융 앱이 나왔으면 좋겠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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