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출범 20주년을 맞는 다음 달은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총괄한 지 2주년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 정의선 체제 2주년을 맞은 현대차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존 자동차 시장이 축소되고, 전기차와 같은 미래차로 재편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전기차 '리더'가 되겠다며 최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청와대가 개최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며 "전기차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기차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질 걸 감안하면 두 자릿수 점유율 목표는 테슬라, 폭스바겐 등과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노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기차 판매통계 사이트인 'EV 세일즈'가 발표한 지난 1~5월 전기차 판매량에 따르면 현대차가 글로벌 8위로 점유율 4%, 기아차가 10위로 3%를 각각 기록했다. 합산하면 7%로 폭스바겐(3위, 7%)과 아우디(6위‧4%)의 합산 11%에 이어 3위권 기록이다. 테슬라는 점유율 18%로 현재로선 1위다.
정 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순차 출시한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이같은 전기차 시대 대응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회동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차세대 배터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3사 총수를 직접 만나 파트너십을 다진 셈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에도 힘을 싣고 있다. 2025년까지 수소전기트럭 1천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며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삼성, LG, 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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