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에 홈쇼핑사 "好好"…'빅 5' 2Q 실적 '견조'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홈쇼핑 업계가 일제히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문화의 확산과 비대면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은 사회 트렌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 홈쇼핑업체들이 올 상반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NS홈쇼핑은 지난 2분기 매출 1천335억 원, 영업이익 1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 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높아진 송출수수료 및 지난해 2분기의 부과세 환급금 등을 제외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취급액은 같은 기간 9% 증가한 3천691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2분기에는 비대면 온라인 거래의 증가와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HMR)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취급액과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CJ오쇼핑은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분기 매출 3천762억 원, 영업이익 49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은 38.3% 올랐다.

GS홈쇼핑은 같은 기간 2.0% 줄어든 매출 3천43억 원을 기록했지만 모바일 채널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27.3% 늘어난 415억 원에 달했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매출 2천598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13.3% 신장한 수치다.

현대홈쇼핑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5천69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위성 송출료 환입 이익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지난해 실적의영향을 받아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소폭 신장했다.

이들은 취급액 기준으로도 전반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취급액을 별도 공개하지 않는 롯데홈쇼핑을 제외하고 GS홈쇼핑은 2분기 1조1천341억 원의 취급고를 달성했으며 현대홈쇼핑은 4.7% 신장한 1조20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CJ오쇼핑은 4.5% 감소한 9천723억 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업계는 각 사가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적극적 마케팅 전략을 펼쳐 코로나19로 변화하고 있는 유통업계를 공략하려 한 전략이 적중한 결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여행 상품 등의 판매가 급감하자 렌탈, HMR 등 상품을 전면에 배치해 고객의 시선을 지속적으로 끄는 데 성공했다. 또 패션, 신선식품, 생활가전 등에서 자체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신제품 출시, 특집 방송 등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며 관련 수요를 공략했다.

홈쇼핑 업계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름이 대표적인 홈쇼핑 비수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이들이 많아 여가 관련 상품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수혜주'로 꼽혔던 만큼 양호한 2분기 실적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며 "코로나19와 장마 등으로 과거와 다른 여름 시장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