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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독자경영 5년] 은둔형 경영자서 강남시대 주역…백화점 1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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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직접 추진한 '점포 고급화·지역 1번점' 전략 통했다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독자경영에 나선 지 5년을 맞는 가운데 승부수가 통했다. 업계에서 철저한 '은둔형' 경영자로 꼽혀왔던 정 사장은 지난 2015년 12월 '부'를 떼고 백화점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정유경 DNA' 심기에 나섰다.

일각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 사장의 남매간 분리 경영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백화점 총괄사장에 오른 뒤 본인 담당인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사업을 확대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1991년 그룹 설립 이후 줄곧 강북에 백화점 본사를 둔 신세계였지만 정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26년만인 2017년 '강남시대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은 신세계그룹 소유인 센트럴시티 주변 지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부문은 '정유경 효과'가 톡톡히 나오고 있다. 책임경영 5년이 지난 현재 신세계백화점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강남시대 2년 만에 단일 점포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영국 런던의 해롯, 일본 신주쿠의 이세탄 앞에만 붙던 수식어의 주인공이 됐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명품 백화점' 전략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신세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신세계]

1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점이 국내 백화점 최초로 단일 점포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0년 개점 10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단기간 기록을 세운 강남점은 '국내 첫 2조 점포'라는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신세계 안팎에선 정 사장의 추진한 증축과 리뉴얼로 덩치가 커지면서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는 평가다. 당시 신세계그룹 책임경영과 함께 승진한 정 총괄사장은 강남점의 증축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점 영업면적은 기존 1만6천800여 평에서 2만6천200평으로 늘어나며 국내 최대 면적의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2015년 1조3천억 원이었던 강남점 매출은 2017년 40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롯데백화점 본점을 앞섰고 2018년에는 1조8천억 원까지 급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를 두고 정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의 성장세는 정 사장이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점포 고급화'와 '지역 1번점'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그의 첫 '경영 시험 무대'라는 평가 속에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신세계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센텀시티점부터 대구점, 서울 최대 규모인 강남점까지 지역 거점마다 '초대형 점포'를 앞세워 1등 전략을 유지해 왔다. 또 온라인 쇼핑을 하는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점포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하기 위해 애썼다.

신세계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신세계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실제 강남점은 면세점과 특급호텔까지 갖춰 글로벌 관광 명소로도 주목 받고 있다. 면세점과 호텔을 찾은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기 위해 백화점으로도 유입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JW메리어트호텔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 등 고급 호텔과 인접하고 있다.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은 한국을 찾는 해외 명품 브랜드 CEO들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명품 고객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꼭 들르는 곳으로 꼽고 있다"라며 "명품에 관심이 높은 신규 젊은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명품 브랜드들로서는 강남점이 자신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구매 잠재력이 큰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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