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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네이버' 자동차보험 시장 상륙…줄줄이 줄 서는 손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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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수수료 협의 중…"삼성화재도 시간 문제"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공룡포털' 네이버가 보험 시장에 상륙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과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수수료를 협의 중이다.

자동차보험 절대강자인 삼성화재는 네이버 플랫폼에 합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시간 문제일 뿐 언젠가는 판매 제휴를 맺게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네이버가 자동차보험에 진출하면서 보험사 역시 포털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동차보험 인터넷 가입 상품의 가격 견적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 뒤 손보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제공하는 '보험다모아' 서비스와 유사하다. 지난 2015년 개설된 보험다모아는 수수료 없이 모든 보험사의 온라인 상품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각 업체에 11%의 신규 계약 성사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텔레마케팅(TM) 채널의 수수료율(5∼10%) 보다 높고, 손보사가 외부 법인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12~14%)보다는 낮다. 각사 다이렉트 상품의 경우에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네이버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장악한다면 11% 수수료율로 연간 약 3천5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상위 4개사 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3개 손보사들은 이와 같은 수수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아성을 깨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3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온라인(CM)채널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을 점유 중이다. 현대해상이 약 20%, DB손보와 KB손보가 합쳐 30% 정도인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료인 보험다모아가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인데다 GA에 지급되는 수수료는 더 비싸다"며 "네이버의 막강한 영향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면 제휴를 맺을 법 하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 절대강자인 삼성화재는 네이버와 손을 잡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동차보험에서 압도적으로 점유율이 높고, 기존 고객의 충성심도 높은 상황에서 굳이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성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제휴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4천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와 검색 플랫폼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면 삼성화재의 아성도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언젠가는 백기 투항하고 네이버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네이버와 판매 제휴를 맺는 것은 향후 포털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 안착한 네이버가 향후 수수료를 더 올릴 수 있고, 광고비 등도 요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흐름으로 인해 포털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사 역시 다른 산업처럼 네이버의 영향력 아래에 놓일 수 있다"며 "향후 수수료 인상과 광고비 등을 요구하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손보사들과 수수료나 광고비와 관련해 협의 중인 것이 없다"고 밝혔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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