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지만 국내의 경우 오히려 시장규모가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판매점유율은 70.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13.5%)와 애플(15.4%)에 크게 앞섰다. 애플의 경우 연말에 신제품 출시 효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올해의 경우 5월에 발표한 아이폰SE 2세대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점유율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2009년부터 국내 휴대폰 판매량 데이터를 발표해온 ICT 전문 리서치 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753만대로 2019년 상반기 대비 11.5% 증가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특히 지난 5월 이후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하여 80만원 이하 가격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5% 증가한 386만대를 기록했다.
플래그십 단말의 판매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것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부진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80만원 이하 스마트폰의 판매량 비중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3%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80만원 이하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은 43%였다. 갤럭시 S20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은 출시 이후 16주차를 기준으로 전작인 갤럭시 S10의 67.0% 수준에 머물렀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약진은 상반기 판매량 순위에서도 잘 나타났다. 판매량 Top 20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10종을 기록했다. Top 20 모델의 제조사별 분포는 삼성전자 14종, 애플 4종, LG전자 2종이다.
5G 스마트폰 판매비중은 전체 모델이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 직후에는 40%대로 증가했으나 이통3사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 5월부터는 다시 30%대로 하락했다. 이에 상반기의 5G 스마트폰 판매비중은 37.0%를 기록했다.
정근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이사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통사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가성비 높은 중저가 5G 스마트폰은 물론 최초의 5G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4년만에 플러스 성장을 하는 것은 물론 5G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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