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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착한 채권' 발행 봇물… 올 상반기만 'ESG 채권' 2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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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2배 늘어…'ESG' 붙으면 인기 높아져 잇따라 수요 몰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국내 은행들의 ESG 채권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3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미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농협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소셜본드'로 발행됐다. 농협은행이 소셜본드 같은 ESG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KB국민은행]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소셜본드'나 친환경 사업의 자금으로 쓰이는 '그린본드' 등이 ESG 채권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에서 ESG 채권은 낯선 분야였지만 지난해부터 발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행된 ESG 채권은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올 상반기에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도 올 들어 ESG 채권을 잇따라 발행했는데, 3월 신한은행이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5천만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4월 국민은행이 4천억원·수출입은행이 7억유로, 5월 산업은행이 1조원·하나은행이 5천만달러, 6월 기업은행이 5억달러의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들 ESG 채권은 대부분 코로나19 피해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됐다.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은행들의 금융지원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에 ESG 채권 발행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ESG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늘어나면서 ESG 채권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전세계 ESG 투자자산의 규모는 2018년 약 31조달러로 2016년 대비 30% 늘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ESG 채권 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ESG 채권 펀드가 출시됐다"고 전했다.

이 펀드들이 ESG 채권 투자에 너도나도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 발행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NH투자증권, 각 사]
[자료=NH투자증권, 각 사]

ESG 펀드 자금의 80%는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고 있어, 국내 은행의 ESG 채권 발행이 이들 지역의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을 때 미국계 자금의 관심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번에 ESG 채권을 첫 발행하면서 전체의 23%를 미국계 자금으로 유치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ESG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5일부터 3년간 사회책임투자채권에 대한 신규상장수수료와 연부과금을 3년간 면제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 대한 정보가 담긴 플랫폼인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전용 세그먼트'도 오픈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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