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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아저씨' 정용진 '못난이 감자' 이어 최태원 '육쪽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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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마늘 소비량 적극 늘려…정용진, 못난이 상품 판매로 가격 낮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재계 수장들이 '코로나19'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돕기에 앞장서 주목 받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오전 충남 서산 등에 위치한 마늘 농가를 돕기 위해 지역 특산품인 '육쪽마늘'을 직접 구매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충남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마늘을 구매했다.

이는 최 회장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이 깊다. 이후 SK그룹은 서울 종로 본사 SK서린빌딩과 서산 배터리 사업장을 비롯해 각 사업장의 구내식당에서 서산 농가의 마늘을 소비할 수 있는 식단을 짰다. 또 사옥 한켠에서는 육쪽마늘 임시 매장을 마련해 농가 판로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 햇 수미감자 [사진=이마트 ]
이마트 햇 수미감자 [사진=이마트 ]

'못난이 감자' 완판 신화를 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번에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햇 수미감자'를 기존보다 3분의 1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오는 16일부터 일주일간 올해 첫 수확한 '햇 수미감자' 2kg을 1천980원에 판매한다. 올해 6월 이마트 감자 평균 판매가격이 2kg에 5천980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66% 저렴한 셈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햇 수미감자'를 싸게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장마와 폭염을 계산한 수확 시기 조절과 유통, 선별 단계 축소를 통해 낮아진 생산 비용 덕분이다. 특히 이전까지의 매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무더위와 이른 장마가 올 경우 감자 생산 비용이 높아짐을 예측, 파종부터 수확까지 시기를 앞당겨 신선도와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감자 수확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2월 말 파종을 시작했다"며 "작년에 3월 초쯤 파종한 것을 고려하면 약 12일정도 앞 당긴 셈으로, 무더위와 장마를 피해 작년보다 13일 가량 앞선 6월 20일부터 수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마트는 감자를 550kg까지 담을 수 있는 대형 포대인 '톤백' 방식 매입을 통해 흔히 감자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종이박스 포장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며 부자재 비용 및 작업비를 크게 절감했다.

더불어 풀셋(FULL-SET) 매입을 통해 감자 선별 및 물류 단계를 과감히 줄인 것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데 도움이 됐다. '풀셋' 매입이란 신선도와 맛의 차이는 없지만 사이즈와 불규칙한 모양으로 인해 외면 받던 못난이 상품까지 통째로 매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마트는 먹기 좋은 사이즈에, 모양이 예쁜 것을 중심으로 판매했다"며 "이제는 모양이 예쁜 것보다 신선도와 맛, 가격이라는 본질에 집중해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크기가 불규칙한 못난이 감자 30톤을 선보인 후 2일이 채 되지 않아 모두 완판시켰다. 당시 정 부회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으로 폐기될 위기에 놓여 있던 못난이 감자 30t을 사들여 판매했다. 또 정 부회장은 지난 4월에도 크기가 너무 커서 외면 받던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300t을 사들여 이마트와 신세계그룹 계열사 등을 통해 일주일만에 모두 판매했다.

이 같은 성공 사례에 힘입어 이마트는 '햇 수미감자'를 기존 4가지 사이즈로 선별해 판매하던 것을 이번에 1가지 사이즈로만 운영해 선별 비용을 크게 줄였다. 또 이번 행사를 위해 구미, 영주, 부여 등에서 이마트 두 달치 판매 물량 수준인 총 800t의 감자를 준비했다.

곽대환 이마트 채소 팀장은 "풀셋 매입을 통해 물류, 선별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신선도'는 극대화하고 '가격'은 최소화하는 대형마트 업(業)의 본질에 맞게 다양한 상품에 유통 혁신을 접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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