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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변신…'솔로 이코노미족' 겨냥 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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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1인 가구 겨냥 소포장 상품·구독 상품 출시 이어져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유통업계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소포장 상품은 물론 출퇴근길 간단히 식사와 커피 등을 정기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의 론칭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1인 가구의 수는 총 876만8천414가구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구 중 38.5%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 2008년과 대비해서는 6.9%p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4인 가구의 비중은 같은 기간 22.4%에서 15.8%로 낮아졌으며 3인 가구도 18.7%에서 17.6% 줄어들었다.

이 같은 추이는 고령화와 2030세대의 비혼 기조를 고려해 볼 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이들 '솔로 이코노미족'을 겨냥한 상품 및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 '소반'은 최근 1인용 밀키트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의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 '소반'은 최근 1인용 밀키트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사진=세븐일레븐]

솔로 이코노미족에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계는 편의점이다. 대형 점포가 인구 밀집 지역의 큰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골목상권'에 특화된 형태여서다. 이들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려 1인 가구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메뉴를 간편식화한 형태의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가정간편식(HMR) 자체브랜드(PB) '소반'의 메뉴를 지난 4월부터 확대하고 있다. 소반은 1인 가구에 최적화된 메뉴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현재 덮밥, 국·찌개, 면, 반찬, 밀키트 등 총 3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소반은 최근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와 함께 1인용 밀키트를 공동 개발·출시하며 밀키트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이 상품은 기존 밀키트가 2인분 이상으로 구성돼 1인 가구가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수용해 양을 줄였고 현재 독신자 밀집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GS25와 CU는 '보양식'을 앞세워 1인 가구를 공략하고 나섰다. 통상 보양식은 조리에 시간이 오래 걸려 1인 가구가 쉽게 즐기기 어려운 상품으로 꼽혀 왔다. 이에 GS25와 CU는 편의점에서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도시락 형식으로 오리·닭 등 친숙한 원료를 사용한 보양식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솔로 이코노미족의 출퇴근길을 겨냥한 '커피·빵 구독'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GS25는 지난 5월 유료멤버십 서비스 '더팝클러스카페25'를 론칭했다. 더팝플러스25는 월회비를 내면 한 달 동안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구매할 시 총 60잔까지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마트24는 지난달 '이프레소 얼음컵' 정기권 7일권과 14일권을 시범 출시해 3일만에 200장을 모두 완판시켰다.

GS25는 '더팝플러스카페25'를 통해 '솔로 이코노미족' 잡기에 나섰다. [사진=GS25]
GS25는 '더팝플러스카페25'를 통해 '솔로 이코노미족' 잡기에 나섰다. [사진=GS25]

이 외에도 뚜레쥬르는 월 구독료를 내면 프리미엄 식빵과 모닝 세트, 커피 등을 정상가에서 최대 80% 할인해주는 서비를 론칭했다. 특히 주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매장에서 픽업해가는 방식을 적용해 출근길 직장인이 자연스럽게 점포를 들러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솔로 이코노미족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의 출시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1인 가구의 수가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은 물론 이들로 인해 편리미엄, 근거리 쇼핑문화 등이 지속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등 골목상권 위주 유통업체에게 1인 가구는 주요 소비층 이상의 '핵심 고객'이나 다름 없다"며 "현재의 매출은 물론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위해서라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 및 서비스의 출시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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